상표 없는 좋은 물건을 지향한다.
한 기업의 철학을 이해하는 건 어쩌면 낯간지러운 얘기일 수 있다. Apple, Google, Facebook, Instagram의 창립 스토리와 CEO들의 GEEK스러운 면모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최근 '규칙없음[No Rules Rules]'이란 타이틀로 Netflix의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었는데, 진지한 구석을 유려하게 풀어내어 읽기에 좋았다. 다른 기업들도 본인의 진지한 철학을 머리 좋게 풀어내길 바란다.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은 웃음기가 1도 없는 진지함으로 시작해 진지함으로 끝난다. 짤막한 글을 엮어낸 스타일이라 블로그의 글을 읽는 기분이어서 내용의 진지함을 좀 분산시킬 수 있었다. '상표 없는 좋은 물건을 지향한다.'는 극한의 단순함은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어필하는 데 다소 과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객'을 생각하는 '인간'이라면 들여다볼 가치는 있다.
지난날 PDCA [Plan-Do-Correct-Act]를 기반으로 한 수첩술을 소개한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을 인상 깊게 읽어놓은 터라 방향성이 달라 초반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차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무인양품[MUJI] 제품을 즐겨 쓰시는 분이라면, 미니멀리즘에 빠져계신 분이라면 권해 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