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가 뜨거웠다

4-2 첫사랑에게 하고 싶은 말

by 오구TREE

날씨가 더워지니 시원한 낚시방이 편하긴 하다.

그래도 편한 것과 좋은 것은 다르다고 했던가.

여전히 지원이가 너무 보고 싶고. 떠나간 아내 아니, 순애씨도 생각이 난다.


“봉수 이 새끼야. 잘 지내나? 부족하지만 내가 돈 쪼매 넣었다. 필요할 때 써라.”

“뭘 돈을 보내노.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그걸로 됐지뭐. 낚시가게 장사 잘되는 갑네. 요새는 통 코빼기도 안비고.”

“아니 뭐 그렇다기 보다 생각할게 많아서 내가 낚시 댕긴다고 좀 바빴다. 바다 낚시 쥑이대.

남들이 왜 배타고 바다나가는지 알겠더라.”

“야. 이 새끼 돈 많네 배 한대 빌리가 바다 나가는데 돈이 얼만데 그거를 그래 막 하노. 니 돈 받아도 되겠다.”

“그래. 임마. 니한테 주고 싶은 만큼 주는거니까 다 받아라.”

“근데 니 괘안나? 제수씨하고 그래 되고 아직 집에도 안 드갔제? 도대체 와 그라노.”

“있잖아. 나는 절대로 우리 아부지 맨키로(*처럼) 안될라고 했디. 밖에다가 좋은거 다 퍼다주고

가족한테는 질도 별로 좋지도 않은 쌀 사다주고 그런거 진짜 싫었거든.

그래서 나는 절대 그렇게 안돼야겠다고 생각을 했어.

카고 우리 친해지기 시작했을 때 그때 우리 아부지 돌아가셨다 아이가.

그 때 또 생각했지 ‘아. 식구들 두고 저렇게 뒤지면 안되겠다. 나는 죽어도 우리 가족 다 보내고 죽어야지.’

그랬단 말이야.”

“그래. 니 그래서 열심히 살았잖아. 남들이 뭐라고 할 수는 있어도 그래도 열심히는 살았다 아이가.”

“진짜 열정적으로 살았지. 아무것도 모르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원이가 내한테 물어보면 나는 뭐라고 해야 되겠노.

예쁜 옷도 사주고 신발도 제일 좋은거 편한거 사줄 때, 아빠 이 돈 어디서 났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 되냔 말이다.

우리 아는 똑똑해서 그런거 다 안다고. 애어른이 되뿌가…”

“맞다. 지원이 지후 다 똑똑하지.”

“언젠가는 말하겠지? 생일때 같이 못있어줘서 미안하다. 집에도 없어서 미안하다.

엄마랑 같이 살게도 못해서 미안하다. 어른처럼 일찍 철들게 해서 미안하다.

어릴 때부터 돈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엄마가 언제 오는지, 아빠가 언제 올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너는 내 첫사랑이다. 뭐든지 다 해주고 싶어서 그랬다. 정말 미안하다…”

“와 울라카노 사내 자슥이. 가라 니 울고 앉았는거 보기 싫다.”

“미안 미안. 근데 어차피 시간 다 돼서 가야되거든? 잘 있어라.”

“지원이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니가 직접해라. 집에 드가서.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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