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무릎아, 우리 아직 멀리 가야 해
나는 헤비러너다.
다시 말해, 과체중이고 고도비만이다.
그런 내가 달리기를 한다는 건 어쩌면 무리한 일일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속도 내는 러닝은 이제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슬로우조깅을 한다. 말 그대로 느린 달리기. 1km를 8분에서 10분 정도 걸려 뛰는 페이스다. 빠르게 걷는 것과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같은 속도라도, 뛰는 것과 걷는 것 사이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있다. 내 몸이 그것을 가장 먼저 안다.
그런데 이마저도 못 하게 될까 봐, 요즘은 자꾸 불안해진다.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왼발잡이다. 킥보드를 탈 때도, 균형을 잡을 때도 늘 왼발이 중심이었다. 몸이란 참 신기하게도 겉으론 균형 잡혀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조금씩 짝짝이다.
내 왼쪽은 오른쪽보다 근육도 잘 잡혀 있고 튼튼한 편인데, 이상하게도 아픔은 왼쪽부터 찾아왔다.
이쯤에서 멈춰야 할까. 아니면 오히려, 운동량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속도를 더 늦춰 보기도 하고 걷기로 바꿔 보기도 한다.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멈춰 선다.
그리고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체중도 줄여야 하고, 곧 참가할 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 통증이 계속되면 어쩌나.
마음이 복잡해진다.
오늘은 그렇게 2.6km를
걷고 뛰고,
또 걷고 뛰었다.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말에 예정된 산행 훈련은 괜찮을까.
걱정이 많다.
그러니 제발—
아프지 마라.
내 소중한 무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