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두란노,2022)'를 읽으며
유나 아빠의 애도일기
이렇게 오래도록 울며 책을 읽은 적이 있을까.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에서,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어깨를 들썩이고 꺽꺽대며 읽었다.
7살에 세상을 떠난 아이가 우리 딸과 나이가 같아서 그맘때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알기에 같은 아빠의 마음으로 읽었다. 한 자 한 자 눈물로 적었을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며.
죽음이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즐기고 걱정하고 모으며 산다. 죽음이 가까이 있기에 살아있는 동안 더 누리고 즐기며 살아야겠지만 우리는 너무도 헛된 것을 쫓느라 삶을 낭비하며 산다. 살아있는 동안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함에도.
책의 저자는 딸의 죽음 앞에서 사랑은 더 커지고 그 사랑으로 다시 살아간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일 앞에 더 할 말이 없다. 함께 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