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랑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by 쓸모

얼마 전까지 서머싯 몸의 책과 고전 문학을 계속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피곤하다는 핑계와 책이랑 글이 생각보다 재미없게 느껴져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 책장을 바라보는데 생각보다 좋은 책들을 많이 사놓고 보관해두고 있었다. 삶에서 적용할 점들과 방향을 제시해주면서 나를 변화시켜준 책들이 꽤 있었다. 그러다가 연휴를 맞이해서 책을 다시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고른 책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인상 깊었던 내용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흔적이 있었다. 그래서 펜과 책을 챙겨서 카페로 향했다.


자주 가는 스타벅스에 갔는데 마침 사이즈업 이벤트를 해서 콜드브루 벤티 사이즈를 시키고 창가 쪽에 앉았다.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면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잠깐 멍하게 있다가 가방에서 펜과 책을 꺼냈다. 연휴인데도 생각보다 넓은 카페 안에 사람들이 많이 없고 적당하게 있어서 좋았다.


<사랑의 기술>을 집필한 작가 에리히 프롬은 베를린의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을 연구했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프로이트 학파와 대립을 하기도 한 작가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서 프로이트를 언급한 내용이 꽤 많이 있다. 책의 뒤표지에 인상 깊은 문구가 있는데 바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강렬한 감정만이 아닌, 결의이자 판단이고 약속이다!’이다. 이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에 대한 것과 타인을 사랑하기에 앞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성숙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더 생각할 것이며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나를 더 사랑하려고 한다.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통합성’ 곧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이다. 사랑은 인간에게 능동적인 힘이며 곧 인간을 동료에게서 분리하는 벽을 허물어버리는 힘, 인간을 타인과 결합하는 힘이다. 사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녀서도 각자에게 각자의 특성을 허용하고 자신의 통합성을 유지 시킨다.

쉽게 말해서 성숙한 사랑이란,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주는 것은 박탈당하는 것이 아니며 준다고 하는 행위에는 나의 활동성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다.

이것을 부자에 덧붙이면 이렇다. 많이 ‘갖고’있는 자가 부자가 아니다. 많이 ‘주는’ 자가 부자이다. 자기 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부자이다. 그는 자기를 남아게 줄 수 있는 자로서 자신을 경험한다. 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주는 자로 만들고, 두 사람 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기쁨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은 책임이 따르는데 책임의 참된 의미에서는 전적으로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책임은 다른 인간 존재의 요구에 대한 나의 반응이며, 응답할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서로에 대한 존경이 있어야 하는데 존경은 어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아는 능력이며, 다른 사람이 그 나름대로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바라는 관심이다.


에리히 프롬은 실제로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와 세상을 향하여 어떻게 사랑했을지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사랑에 대해서 또 말하기를,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것이고, 이러한 침투를 통해 알려고 하는 나의 욕망은 합일에 의해 만족을 얻는다. 사랑하는, 곧 나 자신을 주는 행위에서 다른 사람에게 침투하는 행위에서 나는 나 자신을 찾아내고 나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간을 발견한다.


성숙한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자신이 자신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는 단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숙한 사람은 외부에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으로부터 해방되어 내면의 그 모습을 간직한 사람이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의지의 행위, 곧 나의 생명을 다른 한 사람의 생명에 완전히 위임하는 결단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강렬한 감정만이 아니며 결단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 곧 나 자신의 자아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의 사랑의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만일 오직 다른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이는 전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사랑은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을 사랑하게 될 때 타인을 사랑하고 사회와 세상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말 이쁘게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