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을 먹으며 들었던 생각들

by 쓸모

어제는 이번 연휴가 유독 길어서 그런지 직장에서의 일상이 너무나 바빴다. 커피 한 잔도 못 마시고 일을 했었는데도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얼렁뚱땅 차근차근 해결했다. 심지어 집에 갈 준비를 하다가 퇴근 전에는 새로운 일이 발생해서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하고 또 일을 마무리하고 늦게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긴장이 풀리는지 인지할 틈도 없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피로함이 몰려와 정리하고 침대에 누워 바로 잠이 들었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 회복하는 중에 직장에서 전화가 걸려와 다시 옷을 입고 직장으로 갔어야 했다. 불과 몇 분 전에 봤던 동료들을 다시 만나고 또 생긴 일을 처리해야 했다. 동료 한 분은 운동할 생각으로 집까지 걸어서 퇴근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와서 다시 왔다고 한다. 일을 처리하는 중에 또 새로운 일이 생겼는데 내일부터 연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 서로 힘든 것을 알아주고 힘이 되는 말을 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낼 수 있었다. 불평불만 할 틈도 없이 바빴었고 그렇게 일을 모두 마무리하고 시간을 보니 하루가 지났다.

퇴근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에 저녁도 안 먹었다는 것을 그제야 생각이 났다. 편의점에 들려서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걸으면서 편의점보다는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를 먹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맥도날드로 향했다. 새로 출시한 페퍼로니 더블 피자 버거 세트를 시켜서 구석에 앉았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동료들과 사사롭게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올해도 어느덧 10월이다. 이번 해에 스스로 세운 목표에 대한 부분인데 생각해보니 목표라고 할 목표를 세운 것이 없었다. 목표라기보다는 나에 관한 부분인데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스스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올 초부터 해왔었다. 유독 올해가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도 들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오늘과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에 감사하면서 살아오다 보니 이렇게 10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올해 감사한 것은 좋은 사람과 동료들을 만난 것이라고 나누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한 분은 나에게 이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줬는데 그 순간에는 웃으며 넘겼는데 지금 햄버거를 먹으며 생각을 해보니 타인에게 이런 말을 들으며 산다는 게 정말 감사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유독 자기반성과 함께 관조해보면서 나의 장단점과 고치고 수정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을 했고 발견을 하기도 했으며 본성과 습관으로 아직 고치지 못해서 고쳐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지만 이렇게 해보려고 했던 노력과 시도들이 나를 많이 변화시켜 준 시간과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내가 모르고 지나가거나 인지하지 못했는데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랐던 것도 아닌데 오히려 타인들이 발견하고 말해주고 조언해준다는 것이 감사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새로 출시한 햄버거는 평범했다. 피자를 먹는 건지 햄버거를 먹는 건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불고기버거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걸 먹을 걸 싶었다. 그래도 음료는 콜라 아닌 환타를 하기를 잘했다. 가끔 콜라보다 환타가 더 입맛을 당기는 느낌을 준다. 또다시 생각을 해보면 해마다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저 큰 사건과 사고가 없고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일을 할 수 있으며 돈을 벌고 입고 먹고 마실 수 있는 그 자체로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추석 연휴 첫날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알람도 꺼놓고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몸이 평일과 주말을 기억하는지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일찍 눈이 떠졌다. 아무 일정과 약속이 없는 날 새벽부터 오던 비가 아침에도 우중충하고 흐린 날씨와 함께 비가 내려서 빗소리가 들리는 아침을 좋아한다. 그게 오늘 같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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