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저는 혼술하고 있었습니다 -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밤, 갑자기 브런치 알람이 울렸다.
5~6일 전에 올린 글 5. 프리랜서 방송작가가 아파트 청약에 덜컥 당첨된 날 이 조회수 1,000회를 돌파했다고 한다. 그때 나는 집에서 TV를 보며, 오징어볶음에 혼술 중이었다.
카카오톡 #탭에 노출이 됐다고 하는데, 나는 카카오톡 #탭을 써본 일이 없어서 한참을 찾아헤맸다. 내가 허둥지둥하고 있는 사이에도 브런치 알람은 조회수 2,000회, 3,000회를 돌파했다고 울려댔다. 결국 잠도 못 자고 카카오톡 #탭을 무수히 새로고침 한 끝에 귀한 인증샷을 캡쳐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바로 같은 날에 올렸던 6. 전전전 남친에게 연락이 왔다. 가 브런치 인기글에 노출된 모양이었다. 이거야말로 “묻고 더블로 가!” 아닌가. 브런치 시작 6개월 만에 처음 받아본 조회수라서 (+약간 술에 취함, 토요일의 피로함) 얼떨떨했다. 이것도 잘 몰라서 한참을 찾아헤맨 끝에 인증샷을 획득할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보고 싶었지만, 결국 피로함이 이겼다. 휴대폰을 쥔 채로 기절했는데 일어나보니 5. 프리랜서 방송작가가 아파트 청약에 덜컥 당첨된 날 조회수 5만 회를 돌파했다고 한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나는 내가 찾은 아이템, 내가 쓴 나레이션과 자막이 전파를 타고 알려지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방송을 만드는 것과 다르게 ‘내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얼떨떨하고 기쁘다. 물론 이렇게 노출이 되고나면 다음은 또 보통날들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을 항상 잊지말고,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고 공감을 줄 수 있도록, 처음 그 마음 그대로 계속해서 글을 써야겠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인증샷 남겨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