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스바코프문트에서 사흘 밤을 지내고 다시 새로운 여행지를 향해 출발한다. 이번에 찾아가는 곳은 나미비 나우클루프트 자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나미비 사막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가 사막을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자 저 멀리부터 바위와 산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모래바람도 세차게 불어온다.
스위스의 면적보다 넓다는 나미비 나우클루프트 자연보호구역은 산악지역과 사막지역 등으로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사암의 언덕에는 척박하지만 계곡 쪽으로는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강수량이 적은 사막 지역에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오늘 달려가야 하는 거리가 약 350킬로 미터 정도 되지만 중간중간 명소에 들러가야 되기에 이른 아침 출발하여 나우클루프트 산맥에서 차가 멈춰 주위를 돌아본다.
산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다시 평원이다. 그러고 나타난 것이 남회귀선이다. 케냐의 나이로비가 적도 근처였으니 열대지방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온 것이라 모두들 차에서 내려 남회귀선 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남회귀선을 지나 끝이 없을 것 같은 메마른 초원을 달리다 도착한 곳은 솔리테어 자동차 보관소가 있는 휴게소 겸 숙소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한다.
바닷가가 그리 멀지 않아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어 아침이나 차를 타고 달릴 때는 무척이나 춥다가도 차에서 내려 돌아다닐 때는 뜨거운 햇볕에 온 몸이 바싹바싹 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덥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여행을 힘들게 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초원과 사막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국립공원 관리사무실이 있는 캠핑장에 도착한다. 일단 텐트를 치고 짐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바람이 무척이나 세게 불어 텐트를 단단히 묶고 짐을 놓아 날아가지 않도록 해 놓고 다시 트럭을 타고 사막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출발한다.
사막에는 정말 바람이 세게 분다. 모래바람이 눈을 뜨지 못하게 불고 먼지도 무척이나 많이 일어난다. 카메라를 꺼내기도 두렵다.
모래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바람이 세게 불고 발이 푹푹 빠지니 걸어가기가 힘들다. 그래도 정상에 올라가 바라보는 사막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죽기 전에 보아야 할 곳으로 선정된 이유가 있었다.
나미비아라는 국가의 이름도 이 나미비 사막 때문에 지어졌다고 하니 나미비아에서 차지하는 나미비 사막의 위치를 실감하고도 남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