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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20. 2019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차를 몰고 다녀본 코스.  페어뱅크스에서 북쪽으로 하염없이 달려보았다.


페어뱅크스에서는 이틀을 묵기로 하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새로 조성된 주택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정했다.   숲 속에 여러 채의 비슷한 집들이 지어져 있는데 아마도 은퇴한 사람들이 모여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곳인 것 같다.



이 게스트 하우스는 우리와 비슷한 나이의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데 아침은 숙소에서 제공해 주고 점심과 저녁은 우리가 해결해야 되는데 숙소에서는 음식 조리를 못한다고 한다.  대신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와서 전자레인지는 사용할 수 있단다.




이른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다시 길을 나선다.  온천지대를 지나고 다시 파이프라인을 지나 차를 북쪽으로 몰고 간다.  어디를 꼭 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그냥 달려간다.  가다 보면 처음 가는 길이기에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큰 강이 나온다.  스마트 폰으로 구글 지도를 보니 치타니타 강이다.  차를 강가로 몰고 가 경치를 감상한다.  넓은 곳에는 캠핑카가 머물러 있고 강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캠핑카를 몰고 와 몇 날 며칠이고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이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 다시 차를 몰고 북쪽을 향해 달려 나간다.  약 다섯 시간을 달려 올라갔다가 다시 시내로 돌아온다.



페어뱅크스 시내의 지도


시내로 돌아와 들른 곳은 프리엔즈 오브 크리머스 필드다.  농장인데 조류들의 보호구역이라고 한다.  다양한 새들이 오는 곳이고 또 전시관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쇼핑몰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조류 보호지역인 프리엔즈 오브 크리머스 필드



우리가 묵었던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숙소 앞의 자작나무가 예쁘다.

페어뱅크스에서 이틀 밤을 지내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일단은 차를 몰고 파이오니어 공원을 들러본다.   파이오니어 공원은 알래스카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금광 채굴 장비와 철도와 페리 등 운송수단들을 전시해 놓았고 에어 뮤지엄도 여기에 있다.


공원에 전시된 각종 운송 수단



그리고 알래스카의 옛 거리도 재현해 놓고 각종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이른 시간에 들러 가게들이 열지 않았고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없었다.  단지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만 조금 눈에 보였다.




옛 거리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기념품 가게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옛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을 돌아다니며 낮에 왔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냥 이런 경치를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파이오니아 파크에서 제일 번화가(?)



둘이서 이렇게 차를 몰고 다니니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심심하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 자유스럽게 돌아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둘러보고 싶으면 둘러보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그러다 머물고 싶으면 또 머물다 가면 되는 것이 우리의 여행 방식이다.


파이오니어 에어 뮤지엄



페어뱅크스를 떠나 이제 남쪽으로 약 330킬로 떨어진 톡으로 갈 예정이다.  톡은 페어뱅크스에서 2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1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조금 더 내려가면 5번 도로와 만나는 테트린 졍션이 나온다.




내려가는 중간에 노스풀에 산타클로스 하우스에도 갈 예정이고 톡에서는 사흘을 묵으며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사람들의 인적이 거의 없는 파이오니어 파크를 약 두 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한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왔었으면 가게가 열었을 때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돌아다녀 조금은 쓸쓸하다.








그렇게 파이오니어 파크를 둘러보고 다시 차를 몰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또 어떤 아름다운 경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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