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미국
세인트 루이스를 출발하여 1박 2일을 달려 뉴 올리언스에 늦은 밤 도착한다. 이번 투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미팅이 있었는데 나는 늦어서 참여는 하지 못했고 겨우 숙소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있는데 모두 식사를 하러 간다고 한다.
나는 이틀에 걸쳐 달려왔기에 좀 씻고 쉬고 싶은 마음에 나는 같이 저녁 식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일찍 잠에 들었기에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내로 나가본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시내를 돌아본다.
도심의 대로변은 사람들의 왕래도 별로 없고 깨끗한 반면 조금 골목으로 들어가면 길에서 밤을 지샌 노숙자들이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돌아다니고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띄며 정리되지 않은 길이 어지럽다.
이른 새벽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다. 전철이 운행되고 자동차들도 눈을 비비고 거리를 질주한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 돌아다녀 본다. 시내 중심가의 대로변을 돌아다녀보고 다시 골목길로 걸어 다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가 시작될 시간에 다시 호텔에 들어와 씻고 아침을 먹고 버밍햄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친다.
드디어 뉴 올리언스에서 버밍햄으로 출발한다. 이번에 같이 여행을 하는 사람은 모두 10명이다. 기사 겸 가이드를 포함해서이다. 승객 중 남자는 나 혼자고 모두 여자들이다. 나이가 많은 호주에서 온 사람이 있고 또 영국에서 오고 유럽에서 온 젊은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 말이 많고 먹을 것도 공동으로 사서 같이 나눠 먹고 마신다.
이번 투어는 교통편과 숙소만 제공되는 여행이다. 운전사는 도시와 도시를 이동해 주고 가끔 관광지도 데려다주는데 대부분은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찾아가고 밥도 각자 해결을 해야 된다.
뉴 올리언스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여 중간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달려 늦은 오후에 버밍햄에 도착한다. 기사가 우리를 처음 데려다준 곳은 16번가 침례교회가 있고 바로 옆에 버밍햄 인권센터가 있는 곳이다. 인권센터로 가니 센터 안내원이 나와 시설과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인권센터의 각종 전시물과 사진들을 둘러보고 힘들었던 흑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나라에서의 일제 식민시절 독립운동과 군사독재 정권에서의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며 흑인에 대한 동병상련의 정을 느껴보기도 한다.
버밍햄은 흑인들의 인권운동을 무참히 진압하기로 유명하기도 했고 백인들의 KKK단의 공격으로 많은 흑인들이 희생이 되기도 하고 특히 16번가의 침례교회 폭파로 어린 학생들이 죽기도 했단다.
인권센터를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16번가 침례교회를 들어가 보려 했는데 문이 잠겨 있다. 아마 개방시간이 아닌 것 같다. 인근의 켈리 잉글램 공원을 둘러보고 유명한 찻집이 있다며 시내로 나가자는 제안이 있어 모두 시내를 걸어본다.
늦은 오후의 버밍햄 시내의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돈다. 아마 날이 조금 더워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유명하다는 찻집에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시원한 실내에는 사람들이 많고 조금 더운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다.
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찻집을 들러 다시 원래 차를 주차해 놓은 16번가 침례교회 앞 주차장에서 다시 모여 버밍햄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마운틴 브록으로 온다.
마운틴 브록에 오르면 버밍엄 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 경치가 아주 좋으며 불카누스 동상과 벌컨 파크 뮤지엄이 있다.
시간이 늦어 박물관과 동상에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시의 외곽에 있는 숙소를 찾아간다. 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하루 동안 땀에 찌든 몸을 씻고 다시 모여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닭요리 음식점을 찾아가 저녁을 먹고 다시 음악을 연주하고 술을 파는 클럽이 밀집한 곳을 찾아 클럽을 돌아다니며 맥주나 칵테일을 마시며 이곳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의 피곤을 날려본다.
그렇게 세 군데의 클럽을 돌아다니며 음악을 듣고 늦은 밤 숙소에 들어와 잠을 청한다. 여행 첫날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