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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29. 2019

미국 앨라배마의 버밍햄에서 조지아의 서배너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미국


버밍엄에서 애틀랜타를 거쳐 서배너로 가는 길 약 400마일,  640킬로미터 거리다.


이른 아침 숙소를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애틀랜타를 지나 서배너로 향하여 달려 나간다.  대륙을 기차로 달릴 때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벌판을 끝없이 달려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길은 그래도 집들이 많고 사람들의 통행이 많다.


고속도로를 통하여 애틀랜타 외곽을 지나고 있다.



차를 차고 달려도 스마트 폰의 지도를 보면 우리가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에 옛날처럼 조바심이나 궁금증이 덜하다.  한참을 달려오다 보니 애틀랜타를 지난다.  시내로 들어가지는 않고 시 외곽의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나중에 우리가 들를 곳이기에 과감하게 지나친다.



서배나 시내의 모습


미국의 고속도로에서는 휴게소라는 개념의 공간이 딱히 없는 것 같다.  한참을 달려 용변을 보거나 휴식을 취하려면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도시의 쇼핑센터나 주유소에 딸린 마트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밍햄을 떠난 지 약 7시간이 넘게 걸려 서배너에 도착한다.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 휴식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두 시간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만나자 하고 숙소에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와 시내를 둘러본다.




서배나는 조지자 주의 옛 주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애틀랜타에 주도를 넘겨주었으나 미국에 최초로 건설된 계획도시이고 옛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라 한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거리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돌아다니고 투어버스도 많이 돌아다닌다.  서배너는 계획도시답게 광장이 많고 또 잘 꾸며진 공원들도 많다.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를 걷는 것인지 공원을 걷는지 조금 헷갈릴 지경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지아 주의 동쪽 끝 서배너에서 즐기는 시간이 나쁘지 않다.  그렇게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대금을 꺼내 소리를 내 본다.  조금 휴식을 취하다 일행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강변의 식당가로 나온다.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이 거리인지 공원인지?


식당은 서배너에서 이름난 해산물 요리 전문점이다.  가이드가 미리 예약을 해 두어 붐비는 식당에서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자리를 잡았다고 음식이 바로 나오지는 않는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으나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해산물 요리 전문점


음식을 시켜놓고 맥주를 한 잔 마시다 밖으로 나와 리버 스트리트를 걷다 다시 식당에 들어가 보면 아직 음식이 나오지 않아 다시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런 사이 해가 지는 멋진 풍경도 보고 컨테이너를 잔쯕 실은 컨테이선 선을 볼 수도 있어 좋았다.


서배너 강에는 컨테이너 선이 지나고 길에는 유령의 집을 보기 위한 관광버스가 지난다.


리버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강 건너 웨스턴 호텔의 모습


리버 스트리트를 걸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가게마다 불을 밝히는 모습도 장관이고 강 건너의 호텔도 이제 불을 밝힌다.




얼마를 기다리다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 둘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데 내가 주문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  웨이터를 불러 물어보니 내 것이 빠졌단다.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거의 끝나갈 때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식당에서 소비한 시간이 너무 길어 조금 먹다 음식을 싸 달라고 부탁을 한다.


컨테이너 선이 들어가는 곳 앞에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다.  배는 동에서 서쪽 컨테이너 부두로 향해 간다.



음식을 싸 들고 이제 음악을 듣기 위해 클럽을 들러 다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한참 음악을 듣는다.  두 번의 클럽을 들렀다가 다시 찾은 곳은 서배너에서 록앤록을 피아노 연주하는 Savannah Smiles Dueling Pianos를 찾아간다.  



서배너의 리버 스트리트의 풍경들


이곳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 두 명이 있고 가운데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다.  남자들은 입장료를 5불을 별도로 받고 맥주나 칵테일은 시켜 마셔야 되고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신청곡을 적은 쪽지에 팁과 함께 접수하면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준다.




우리 일행들도 노래를 신청해 듣고 또 노래가 나오면 춤도 추기도 하며 그렇게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지낸다.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더 보낸다 하여 나는 식당에서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 숙소에 들어가 저녁을 먹기 위해 미리 숙소에서 싸가지고 온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서배너에서는 이틀을 머물다 간다.


록앤롤 피아노 클럽의 모습.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준다.



내일은 서배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렇게 여행을 시작한 지 사흘째 밤이 지난다.


록앤롤 피아노 클럽의 입구.  나이를 체크하고 남자들은 입장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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