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미국
서배너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로 나와 공원을 둘러본다. 숙소가 시내 중심에 있어 어디를 가드라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거리를 지나 공원을 거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운동 삼아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들어와 아침을 먹는데 일행들도 아침을 먹으러 와서 서로 아침 인사를 하는데 아침에 워킹 투어를 신청했는데 같이 가려는지 물어본다. 그럼 당근이지. 나도 참석한다고 하여 오전은 워킹 투어에 참여한다.
워킹 투어는 시청 앞에서 시작하여 존슨 스퀘어를 둘러보고 다시 라이트 스퀘어, 프레스트 검프의 영화에 나왔던 치페아 광장을 지나고 메디슨 스퀘에와 몬트레이 스퀘어를 지나 포사이드 공원까지 가는 코스다.
워킹 투어를 하는데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광장의 조형물을 설명하고 인근에 있는 건물들을 설명하는데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니 덥고 지루하고 같이 돌아다니는 것이 고역이기는 하나 그래도 가끔 알아듣는 말이 있어 그냥 참고 같이 다닌다.
1700년대에 건설된 도시인데도 계획적으로 잘 세워졌다는 생각이다. 건물들과 광장과 공원이 잘 어우러져 아름답고 그때에 지어졌던 건물들도 제대로 보존되어 있어 옛 도시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조지아 주에서의 최고의 관광지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워킹 투어를 같이 하면서 서배너의 진 면목을 둘러보는 것 같았다. 워킹 투어는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팀들이 있어 그룹을 지어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 단체 관광을 와서 워킹 투어를 하는 경우도 있고 관광협회나 이런 곳에 부탁을 하여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워킹 투어를 진행하는 곳도 있단다.
서배너에서의 관광은 이렇게 워킹 투어를 하는 경우도 있고 마차를 타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고 트롤리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정말 많은 수단으로 관광을 즐기고 있다.
워킹 투어는 포사이스 공원에 들어와 둘러보는 것으로 끝을 맺고 우리 일행은 나름 맛집을 찾아 점심을 먹으러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하고 찾아갔으나 문을 닫았다. 다시 음식점을 검색하여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낮에 돌아다니는 것이 날씨가 더워 무척이나 힘든다. 숙소에 들어 샤워를 하고 시원한 에어컨이 돌아가는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대금을 꺼내 불어보며 망중한을 즐겨보기도 한다.
숙소가 도심에 있으니 이런 것이 무척이나 좋다. 더우면 쉬었다가 다시 나올 수 있으니까, 한참을 쉬다 늦은 오후에 다시 나와 걸 스카우트의 탄생지에 들러 전시품을 관람하고 기념품 가게에도 들러본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다시 서배너의 시장을 둘러 여러 상품들을 보기도 하고 캔디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일행들을 따라다니며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시장을 돌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 쉬다가 양조장 투어에 참여한다. 숙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양조장을 걸어서 찾아간다. 여기서는 이 회사에서 제조되는 술을 시음을 하고 양조장을 견학하는 것이다.
양조장을 견학하면서 모히토를 한잔 마시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을 둘러본다. 그리고 판매장에서 럼주를 한 병 사본다.
양조장을 견학하고 다시 숙소에 들어와 날이 지기를 기다린다. 밤에 고스트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관광버스를 타고 고택을 방문하여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유령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고스트 투어는 서배너 강가의 리버 스트리트에서 시작된다. 조금 이른 시간 강변에 도착하여 강변을 걸어본다. 더위를 피해 나온 관광객들이 무척이나 많이 보인다. 특히 리버 스트리트에는 많은 음식점과 클럽들이 있어 저녁을 먹고 음주 가무를 즐기기 위해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밤에 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스트 투어를 하게 되면 마차를 타고 관광하는 사람, 택시를 대절하여 관광을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고택에 들어가고 거기서 나오면 각자 자기들이 타고 왔던 차를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그런다. 그래서 일행들과 떨어지지 말고 잘 따라다녀야 된다.
투어를 하면서 고택을 방문하여 처음 이곳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의 생활상과 가구와 여러 집기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유령의 집이다. 옛날에 쓰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고 불을 모두 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번개와 천둥이 내리치고 집이 흔들리며 이상한 냄새가 나고 바람이 귓전을 스친다. 오랜 전에 방문했던 로스앤젤레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처럼 영화 속으로 우리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이틀간의 서배너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다. 다음 날은 그리 멀리 이동하지 않으므로 이른 아침에 출발하지 않아 조금 느긋하게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