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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Dec 19. 2019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탈린 시내의 지도

탈린에서의 새로운 아침이 밝아온다.   아침도 거른 채 거리로 나와 본다.  특별하게 무엇을 보고 어디를 가려고 나온 것이 아니라 그냥 산책 삼아 나온 것이다.



길을 걷다 보니 시장이 나온다.  가게에 문을 여는 상인들의 모습이 바쁘지 않다.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비를 흩뿌린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시장이 한산하다.  거기에 비까지 뿌리니 스산한 기분마저 감돈다.




시장을 벗어나 공원길을 산책하는데 비는 멎고 저 멀리 산에 무지개가 피어오른다.  날씨의 변화도 심하고 경치도 한껏 멋을 부린다.  그런 멋을 즐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즐긴다.   정말 동네 한 바퀴를 돌듯 돌아다니다 카페가 있어 커피와 조그만 케이크로 아침을 먹는다.




비가 오락 가락 하는 자유광장을 거닐어 본다.


돌아다니 카페에 들러 커피와 조그만 케이크로 아침을 먹는다.


타운 홀 스퀘어의 분주한 관광객들


그렇게 공원을 걷다 아침을 먹고 다시 찾은 올드타운,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오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핀란드를 여행하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배를 타고 탈린에 왔다가 오후에 다시 핀란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한다. 

우리 같이 5일간을 한 곳에 머물며 지내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여행을 하고 있으니 남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을까?  하지만 여기는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누구에게도 우리들의 자랑거리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어디 한 곳에 머물면서 한 달 살아보기를 많이 시도한다고 한다.  나는 그것도 좋지만 여유를 갖고 한 곳에 조금 머물다 싫증이 나면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한참을 머물다 다시 이동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돌아다니다 피곤하여 들른 공원의 카페에서 만난 뜨거운 와인.




우리가 묵었던 아파트형 주택.



우리들이 여행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  고기를 굽고 된장을 끓이고....


남는 시간에는 대금도 불고


둘이서 불을 피우고 사우나도 즐기며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 식당.  닷새를 머무는 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


2년 만에 만난 핀란드에 사는 부부와 함께 김밥으로 조촐하게..


다음 날은 재작년 북유럽을 여행할 때 핀란드의 휘빈카라는 곳에서 카우치 서핑을 했을 때의 부부가 탈린으로 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인근을 둘러보고 집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한국 식당 아리랑을 찾아 나선다.  휘빈카의 부부를 만나면 한국 음식점에서 같이 점심을 하려 했는데 식당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한 열흘 정도 휴무라 쓰여 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건물에 담쟁이넝쿨이 뒤덮고 있다.



한국 식당에서의 식사는 할 수가 없고 부부를 만나 인근의 식당으로 가려했으나 시간이 없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식당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김에 밥을 말아 주먹밥을 만들고 가지고 있는 맥주로 조촐한 음식을 차려 대접하고 2년 만에 만난 부부와 재회의 기쁨을 잠시 나누고 그들은 탈린에서 다시 핀란드의 헬싱키로 가는 배를 타고 떠났다.



탈린의 거리 모습이 한가롭다.


한가로운 탈린의 신 시가지 거리의 모습


자유 광장의 모습


부부를 보내고 다시 시내로 나와 본다.  어두워지는 올드 타운을 거닐며 에스토니아에서의 여행이 끝나고 있음에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내일이 또 있다.


자유 광장 인근의 모습




건물과 나무와 어우러진 교회의 첨탑의 모습이 아름다운 스카이 라인을 선사한다.


관광객들이 붐비는 올드타운의 모습



타운 홀 스퀘어에 밤이 찾아오고 있다.


올드 타운의 거리에 불빛이 들어온다.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 골몰길에 적막감이 감돈다.



탈린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탈린의 야외 박물관을 찾아간다.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야 되는데 가지고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다며 지도 상,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 나선다.




걸어가는 길이 생각보다 힘들다.  가는 길이 큰 도로라 차도 많이 다녀 매연도 심하고 건널목을 건너는 데도 어려워 1시간 반이 넘게 걸려 어렵게 박물관에 도착한다.  자연사 박물관은 시 외곽에 위치해 있고 바닷가의 숲 속에 꾸며져 있다.




야외 박물관과 접해 있는 탈린 만.


날씨는 조금 쌀쌀하였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요즘의 유럽은 관광철이 아니어서 인지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구 시가지나 유명 관광지 말고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다.  특히 동양 사람들이나 유색인들의 왕래는 정말 적은 것 같다.


야외 박물관에 있는 풍차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야외 박물관의 옛 주택의 모습


여기서 바라보는 핀란드 만과 발틱해는 조금은 낯설지만 2년 전 러시아의 상태빼떼루브르크에서 크루즈를 타고 핀란드의 헬싱키로 가던 바다라 생각하니 바라보는 감회가 새롭다.




언덕 뒤로 탈린 만이 보인다.  탈린 만은 발트해로 이어진다.


관광객을 싣고 야외 박물관을 달리는 마치


야외 박물관에 전시된 운송기구


야외 박물관의 옛집의 모습


초가지붕과 농기계가 우리의 시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야외 박물관의 시골스러운 풍경


야외 박물관의 창고와 같은 건물의 모습


야외 박물관의 초가지붕 건물과 마당 한가운데에 있는 우물과 두레박


야외 박물관 건물의 지붕



야외 박물관 입구에 있는 옛 자동차


그렇게 박물관의 둘러보고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 중심가로 나온다.  그런데 버스비가 너무 비싸다.  미리 정류장이나 티켓 판매소에서 버스표를 사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현금을 내고 타니 1인당 2유로다.  여기서 2 유로면 무척 큰돈인데...


단풍과 함께 낙엽이 아름답게 수놓은 거리의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하다.


탈린의 타운 홀 스퀘어의 건물들의 아름다운 모습들


다시 올드타운으로 돌아와 관광안내센터를 찾아 내일 가야 될 곳을 물색해 본다.  그리고 버스 시간표도 출력해 온다.  이제 5일간의 탈린에서의 일정을 접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탈린의 올드 타운의 관광객들의 모습


타운 홀 스퀘어의 카페 모습과 건물들의 모습.


올드 타운을 벗어나 성의 담을 끼고 난 골목길에서 예스러움이 묻어 난다.


옛 길에서 그림을 파는 사람과 흥정하는 사람의 모습



옛 건물과 단풍의 모습이 아름답다.


맑은 가을 하늘.  이곳은 날씨의 변화가 아주 심하다.


나무에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줄 위에 신발을 걸어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정원.  

닷새간의 탈린에서의 여행이 끝나고 다시 여행을 계획한다.  우리의 가장 큰 재산은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  내일은 버스로 이동한다.  이동 거리는 약 200킬로가 넘는 길이고 에스토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타르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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