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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Dec 20. 2019

에스토니아의 제2의 도시 타르투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탈린에서 타르투로 가는 여정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타르투까지는 거리가 200킬로가 안 되는 거리로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요금은 약 1인당 10유로로 알고 갔는데 버스 정류장에 가서 표를 끊으니 15유로라 한다.

요금이 비싸다고 항의를 하려다 그만두고 버스에 타니 커튼 뒤쪽에 별도로 마련된 우등석이다.  일반석보다 넓고 쾌적한 분위기이다.  버스표가 없어 우등석으로 끊어 줬는지 우리가 돈이 많을 것 같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나쁘지는 않았다.


타르투의 명물이라는 관측소



아일랜드 풍의 빌데 펍과 에두아르 빌데(에스토니아 소설가)와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소설가)의 동상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길, 산이 없는 에스토니아의 길은 논이나 밭보다 숲이 우거진 평지를 달리는 길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삼림과 간간이 목초지와 밭 등을 달리고 달려 타르투에 도착한다.


타르트 대학 인근의 독일식 식당에서 맥주와 함께...


타르투 대학의 정면


타르투 대학의 박물관 전시품


타르투는 에스토니아에서 탈린에 이은 두 번째로 큰 도시라 하지만 인구도 그리 많지 않고 도시도 시골의 한적한 도시 같은데 알고 보니 국가의 주요 기관도 있고 또 도시의 생성 자체가 탈린보다 역사가 깊고 또 대학의 도시이기도 하단다. 


타르투 대학 박물관 전시품





타르투 대성당의 모습  전쟁으로 폭격을 맞아 부숴 졌고 일부는 복원되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타르투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 내린다.  숙소는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아파트로 정해 주소를 찾아가 보니 아파트와 비슷한 곳이 아니다.  어디에 물어 볼 곳이 없어 점심 식사 시간도 지났고 하여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시키며 종업원에게 예약한  숙소에 전화를 부탁했더니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주문 했던 음식을 받아 앉아 식사를 하는데 젊은 사람이 식당에 들어와 음식을 시키기에 전화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자 전화를 걸더니 짐을 챙겨가지고 나오란다. 


타르투 대성당을 올라가는 언덕.  가을이 깊어간다.



타르투를 흐르는 에마 여기 강


타르투에서 에마 여기 강가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강 건너편의 타르투에서 제일 높은 건물


먹던 음식을 싸고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나와 그 사람이 알려준 곳에서 조금 기다리니 차를 타고 집주인이 도착하여 열쇠와 아파트 사용법을 알려주고 간다.  나갈 때는 열쇠를 안에 놓고 그냥 가면 된다고 한다.


이런 곳의 민박집은 아파트나 개인집에 주인은 살지 않고 전화를 하면 주인이 와서 열쇠를 주고 우리가 알아서 사용하고 나가면 되는 곳이다.

숙소는 도심 한가운데 있어 어디든 걸어서 갈 수가 있다.  버스터미널도 가깝다.  둘이서 묵기에는 너무 넓다.  방도 두 개고 주방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4 ~ 5인 가족이 같이 와서 밥해 먹고 놀다 가는 곳에 우리 둘만 있으니 조금은 아까운 생각도 든다.  숙소비도 이틀에 95유로로 싸지 않은 곳이다.


타르투에서 가을이 깊어간다.  단풍과 함께 벽화의 모습이 아름답다


한적한 골목길에 낙엽이 쓸쓸하다.


낙엽이 뒹구는 골목길을 여유롭게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타르투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 한나절이면 유명한 곳을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지만 우리는 이틀을 머물다 가기로 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이름 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겠으나 그냥 생각 없이 숙소에서 나와 무작정 가다 보면 아름다운 길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기에 그것도 나쁘지 않다.


시청 앞 광장에 일단의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시청 앞 광장 옆


일단 찾아갔던 곳은 타르투 대학으로 갔다가 대학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걸어 독일식 식당에 찾아 독일 음식과 맥주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걸어 시청 앞 광장으로 나와 걸어 본다.  그냥 생각 없이 걷다 스마트 폰의 웹을 보고 가까운 곳의 명소를 찾아간다.


타르투에서 제일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시청 앞 광장



시청 앞 광장의 모습


시청 앞 광장에 있는 아트 센터의 건물.  피사의 탑과 같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정말 바쁠 것도 없고 꼭 찾아가야 할 곳도 없다.  그냥 걸어 가다 아름다운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스마트폰의 지도나 여행싸이트  웹을 찾아보면 이곳이 어디라는 것이 나타나기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액자를 통해 바라본 시청의 모습



그렇게 시청 앞 광장을 둘러보고 다시 산책길을 따라 에마 여기 강변을 따라 걷는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이렇게 한가하게 걸으며 낭만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동유럽에는 동양인을 보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과 함께 유색인종들도 보기 어렵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흑인들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동유럽은 서유럽보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기에 제3국의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오지 않아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에마 여기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아름다운 가로수 길


타르투는 동상의 도시 같은 기분이다.  곳곳에 동상들이 있다.


그런 제3국 사람들이 없으니 치안도 괜찮은 것 같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여행하기 좋은 것 같다.  조금 불편한 것은 가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그건 상대적으로 나도 영어를 그리 잘하지 못하니 그런 것은 서로 감수하면서 돌아다니면 그리 큰 불편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피곤하면 숙소에 들어와 대금을 불며 피로를 풀고 쉬다가 다시 나와 시내를 돌아다니고 쇼핑센터에 들어 구경도 하고 먹을 것을 사다 와인과 함께 둘만의 만찬을 즐기기도 하며 이틀을 타르투에서 알차게 지내본다.



타르투 대학 식물원


그러다 다시 찾아간 곳이 타르투 식물원이다.  지금은 많은 식물들이 겨울 준비를 위해 들어가 있는 상태라 하는데 그냥 둘러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안의 식물원보다는 밖의 정원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타르투 대학 식물원에서


타르투 대학 식물원 야외 공원의 모습


타르투 대학 식물원에서 만난 하트 모양의 나무


타르투 대학의 식물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며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져 본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는 않지만 이렇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풍과 건물의 모습이 아름답다.


타르투 대학 식물 정원을 둘러보고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특별하게 정해 놓고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자유롭다.  여행 가이드 웹에서 보면 우리가 둘러본 식물 정원과 타르투 대학, 그리고 타르투 성당이 유명한 곳으로 나와 있어 그곳을 둘러보고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닌다.


밤이 깊어가는 시청 앞.  키스하는 남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시청 앞 광장에도 밤이 찾아온다.


그렇게 시내를 돌아다니다 밤이 된다.  다시 시청 앞 광장을 지나 본다.  밤은 또 밤대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밤에 혼자 돌아다녀도 그리 위험한 것을 느끼지 못하겠다.  그렇게 밤이슬을 맞으며 돌아다니다 들어온다.


아일랜드 펍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른 아침 쇼핑몰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이른 아침 아트 센터의 건물이 더 기운 느낌이다.


이틀 밤이 지나고 다시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또다시 여행을 떠나야 된다.  지도를 보고 여행 웹 사이트를 검색하다 보니 에스토니아에서 제일 인기 있는 도시는 엊그제 머물렀던 수도 탈린이고 두 번째의 도시는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타르투다.  에스토니아에서 라투비아로 넘어가는 가는 국경 도시의 발가라는 곳도 나쁘지 않다고 나와 있다.  다음의 여행지는 발가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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