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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Dec 23. 2019

에스토니아의 남쪽 국경도시 발가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타르투에서 발가로 가는 여정.  버스로 약 2시간이 걸린다.


이틀 밤을 타르투에서 지내고 이제 다시 길을 떠날 채비를 해 놓고 새벽에 일어나 시내를 산책하고 짐을 꾸려 발가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발가로 가는 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목적지에 도착한다.  버스정류소라고 하지만 사무실도 없고 그냥 간이 버스정류장과 다를 바가 없다.  





국경 도시 발가의 시내 모습.  한가로움이 묻어 난다.


발가에 있는 한국 음식점

일단은 지도에 표시된 숙소를 찾아 나선다.  정류소와 숙소와의 거리는 약 1킬로미터 정도,  스마트 폰의 어플을 따라 숙소에 도착하였는데 문이 잠겨 있고 문 여는 시간이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라 쓰여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조그만 도시의 게스트 하우스는 직원들이 상주하는 곳이 드물고 문을 여는 시간이 따로 있어 불편한 경우가 많다.  


한국 음식점 벽에 걸려있는 그림.  무어라 쓰여 있는지 해석이 난해하다.

길을 지나던 사람의 도움을 받아 숙소의 주인과 연락이 되어 문을 열어주어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걷다 한국 식당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니 한국인은 없고 메뉴판에 국수와 볶음밥이 있어 시켜놓고 보니 국적불명의 음식이 나온다. 

볶음 밥과 국수를 시켰는데 벽화에 쓰여 있는 글과 함께 이것도 국적이 불분명하다.


한국 음식점의 음식이 한국과 다르고 무척이나 짜고 국수도 파스타와 같은데 이곳의 양념으로 요리해 별로 맛이 없어 조금 먹다 포기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여행안내 센터가 있어 들어가 리가로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시내의 남쪽으로 조금 가면 라트비아 발카의 버스터미널에 리가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알려주며 여기서 걸어서도 가깝다 한다.   대충의 일정을 머릿속에 그리며 숙소에 들어와 피곤한 몸을 눕힌다.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발가 박물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발가의 시내 모습

새벽에 일어나 발가의 시내를 둘러본다.  조그만 도시이기도 하고 이른 새벽의 시간이기도 해서 시내는 정적에 잠든 것 같았으나 골목길에서는 일하러 나가는 노동자들과 책가방을 둘러맨 학생들이 이른 시간임에도 왕래가 많다.  그리고 시내버스정류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발가 시내를 돌아보다 만난 학교의 모습




새벽의 정적과 함께 또 일부에서는 하루가 시작되는 바쁜 일과가 시작되는 모습을 동시에 느끼며 시내를 걸어 다녀 본다.   여행의 묘미는 무어라 해도 이렇게 거리를 거닐며 도시의 풍경을 보고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이른 아침 발가의 시내 모습.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길 가운데로 산책길이 아름답고 그 길을 아름다운 나무가   둘러서 있는 가운데로 교회건물의 모습이 그림 같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옛 건물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옛 건물의 모습에서 이 도시의 역사를 가늠하게 된다.

옛 건물과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가을 경치를 보면서 우리들의 여행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가 계속 남쪽으로 여행을 이어가면 가을도 계속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곳은 낙엽이 떨어져 겨울이 다가오겠지만 우리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만큼 가을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가로수 길이 정말 아름답다.



발가의 상징물과 같은 옛 건물의 모습



가이드의 설명이나 안내가 없어도 스마트 폰의 여행 웹을 찾아보며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 폰의 어플은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여행할 나라의 여행 정보를 미리 다운로드하여 놓으면 와이파이가 안 되는 곳에서도 그 나라의 인기 있는 도시를 검색하고 또 그 도시에서 인기 있는 관광명소라든지 음식점과 숙소 등 여행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지도에 우리가 가는 곳도 GPS를 이용하여 우리가 있는 장소가 지도에 표시 되기 때문에 가야 될 곳을 찾고 지도를 따라가면 되기에 여행이 무척이나 쉽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와 국경.  유럽연합기에 표시된 것이 국경의 전부다.


국경과 붙어 있는 공원.


또 내가 지나는 곳에서 구글 지도를 열면 내가 위치한 곳이 표시되고 또 거기에 있는 곳도 같이 알려주기에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있다는 것이 표시되기에 예약된 숙소의 위치를 저장해 놓으면 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더라도 언제든지 내 위치와 가야 될 목적지가 표시되기에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여행이 가능하다.



한가하게 공원을 거닐다.  이런 곳에서 그저 대금이나 불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트랙킹 코스를 따라 한참을 산책하다가 피곤하면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지나는 사람을 보며 눈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여행을 이어간다.


한가한 시골 풍경과 함께 나의 마음도 한가롭다.


한가로운 시골 풍경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의 모습도 그와 잘 어울린다.


라트비아의 발카의 시내


에스토니아의 발가와 라트비아의 발카는 소련 연합에 있을 때는 한 마을이었는데 소련이 붕괴되고 각 나라들이 분리 독립되면서 발가는 라트비아와 국경이 도시를 갈라놓았는데 나라만 다르지 사람들과 오리들도 아무 제재 없이 자유롭게 왕래를 하고 있었다.


발카의 시내 풍경


발카의 상징물과 같은 복음 교회의 모습.  낙엽을 치우는 청소부의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에스토니아의 발가를 돌아다니다 국경을 넘어 발카로 넘어와 버스터미널을 찾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로 가는 버스표를 알아본다.


발카의 시내 모습.  가로수를 잘 꾸며 놓았다.  


가을이 절정에 다다른 발카의 시내 모습


국경을 넘어가는 오리 가족들.  사람들도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 든다.


에스토니아의 발가와 라트비아의 발카를 이틀 동안 돌아다녀보니 더 이상 갈 곳도 또 즐길만한 것이 없다.  다시 짐을 꾸리고 숙소를 나선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보내는 것이 조금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발가의 아름다운 공원의 호수


발가의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면 완전 시골 같은 풍경이다.


이 유럽연합기가 국경의 표시다.


발가와 붙어 있는 라트비아의 국경도시 발카


옛날에는 에스토니아의 발가와 라트비아의 발카는 한 마을이었단다.  


라트비아의 발카 시내의 모습.  


이제 발가와 발카를 떠나 새로운 여행지를 향해 출발한다.


버스를 타고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를 향해 간다.


타르투와 발가를 거쳐 다시 국경을 넘어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한 곳에서 머물다 다시 새로운 도시를 찾아 나서는 것은 정말 새롭고 신비하다. 

더구나 비행기나 고속 열차, 고속버스 등을 이용해 도시를 이동하는 것보다 시골의 완행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면 조그만 소도시를 거치며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여행하는 맛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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