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해 먹고 니다로 가기 위해 부둣가로 나간다. 전날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받은 배 시간표와 버스 시간표대로 빨리 움직여야 여유롭게 니다를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배 타는 곳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린다.
클라이페다에서 니다(Nida) 쪽으로 가는 배는 약 5분이면 도착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다리를 놓았어도 벌써 놓았을 것 같은데 아직도 그렇게 배로 다니는 것은 환경보호나 아님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일까?
배에서 내려 니다(Nida)로 가는 것은 버스로 간다. 거리는 약 50킬로미터 정도이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클라이페다에서 니다로 가는 길은 거의 직선의 도로가 숲 속으로 계속 이어진다.
시원스레 뻗은 자동차 길 옆으로는 자전거 길과 함께 트래킹 길도 함께 이어진다. 이곳은 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곳이다.
한 시간 정도 달려 니다(Nida)에 도착한다. 도착하니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분다. 날씨도 무척이나 쌀쌀하다. 클라이페다에서 니다를 거쳐 러시아의 젤레 노그 라스크까지의 길은 모래가 쌓여 모래톱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바닷가 쪽은 발트해이다.
니다(Nida)의 도시는 육지 쪽 바다로 물의 색깔이 검붉고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거칠다. 바다에 배는 없고 그물을 손질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을 뿐 바닷가는 무척이나 쓸쓸하다.
바람이 부는 육지 쪽 바닷가를 돌고 돌아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하지만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함께 피곤한 몸을 쉬며 해바라기를 하는 갈매기들이 방파제에 앉아 있다.
그렇게 육지 쪽 바닷가와 동네를 둘러보고 걸어서 반대편 발트 해변으로 걸어간다. 숲길을 지나 도착한 발트 해변은 육지 쪽의 바다와는 180도 확 바뀐 모습이다. 새파란 바닷물과 새하얀 모래밭. 그리고 해변가의 해당화, 우리나라의 서해안에도 많이 피었던 해당화를 여기서도 보게 된다.
해당화를 보면서 떠오는 노랫가락,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래,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로 시작되는 노래, 정말 우리 어렸을 적에는 해당화도 무척 많이 피었는데 여기서 보는 해당화는 새롭다.
니다(Nida)의 도시 주변과 이곳은 전부 모래로 이루어진 곳이다. 모래가 쌓여 언덕이 되고 나무가 자라고 그러면서 해변도 만들어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주고 있다.
시간이 되면 좀 더 머무르고 싶었으나 클라이페다로 가기 전 중간의 Juodkrante라는 도시를 들러 거기서 점심을 먹고 다음 차로 클라이페다로 가기로 하여 서둘러 발트해 쪽의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다음 버스는 앞으로 2시간 후에 온다. 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육지 쪽 니다의 중심가로 돌아와 사람들이 많은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클라이페다로 돌아온다. 오는 길도 가는 길만큼이나 아름답다. 전 버스가 왔으면 중간의 도시도 들렀으면 좋았을 걸 하며 아쉬움 마음을 달래며 클라이페다로 돌아온다.
클라이페다로 돌아와 다시 시내를 돌아다녀 본다. 웹에 나와 있는 클라이페다 성을 찾아보고 재래시장도 찾아갔지만 시간이 늦어 장사를 접는 중이었고 고깃간 등도 문을 닫는 중이었다.
항구에서 시내의 곳곳을 돌며 마지막으로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을 거쳐 숙소로 돌아와 클라이페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내일은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니우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