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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Jan 11. 2020

폴란드의 말보르크에서 바르샤바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우리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폴란드는 우리나라와 같이 나라를 잃었던 설움도 있었고 또한 독일의 침공으로 인해 바르샤바의 경우는 도시의 85% 이상이 파괴되어 시민들의 처절한 희생에 의해 재건된 도시이고 우리가 어렸을 적에 배웠던 큐리 부부의 도시이기도 하고 쇼팽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다인스크에서 바르샤바로 가는 여정


말보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바르샤바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딸이 예약해놓은 숙소는 우리가 내리는 기차역에서 지도상 1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걸어 가려하였는데 비 맞고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가기는 무리라 싶어 택시를 타니 길이 일방통행이고 길이 막혀 돌아가다 보니 생각보다 요금이 많이 나온다.


바르샤바의 시내의 모습.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도 희미하다.


바르샤바의 광장 분수대.  


스탈린이 지어줬다고 하는 문화 과학 궁전


어쨌든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이건 완전 아파트 단지다.  모든 문은 번호 키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다.  택시기사에게 예약되어 있는 숙소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달라고 하자 20분쯤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미리 도착시간을 알려주지 않아 사무실에서 아파트까지 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비는 계속 오고 날씨는 추운데 아파트 출입문의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이 문을 열더니 아파트의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배려를 해준다. 


이 아파트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오피스텔처럼 꾸며져 있고 대부분의 입주민들은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거나 단기적으로 머무는 사람들이 임대해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사무실에서 직원이 나오고 숙소에 들어와 유의 사항과 사용법을 배우고 마트에 가서 먹을 것을 사 와 저녁을 준비하고 비가 오는 중에 숙소에서 기차역을 찾아가 본다.  지도상으로 1킬로이니 짐 없이 우산을 쓰고 가니 약 20분 거리다.  늦은 밤 딸의 도착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가기 위함이다.  늦은 밤 사전 답사한 기차역 루트를 따라가 마침 도착하는 기차에서 내리는 딸을 만나 숙소로 돌아와 세 가족이 재회한다.


프레데릭 쇼팽 박물관 전경


쇼팽 박물관의 전시실


박물관 전시물


쇼팽 박물관의 전시실에서


쇼팽 박물관의 내부


쇼팽 박물관의 내부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밥을 먹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시내로 나와본다.  딸이 없을 때는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고 지도를 찾아 마크를 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다녔는데 딸이 있으니 오늘은 그냥 따라가기만 하기로 한다.

문화 과학 궁전을 지나고 지도에서 쇼팽 박물관을 찾아 나선다.  처음 가는 길 지도를 보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찾아간다.  집사람이 나보고 그런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니 화가 안 나느냐고 묻는다.  나는 괜찮다 하니 내가 딸보다 더 헤맨다며 그래도 젊은 사람이 낫다며 나에게 핀잔이다.  딸에게 핀잔을 하는 건지 나에게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쇼팽 박물관을 찾아 전시실을 둘러보며 음향 기기실에 들러 음악을 듣다 보니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그냥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쇼팽 박물관에서 헤드폰을 귀에 대고 악보를 보면서 하루 종일 음악만 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쇼팽 박물관에 전시된 쇼팽의 머리 모양과 실제 머리카락



바르샤바의 거리의 모습


딸이 찾아낸 바르샤의 맛집의 음식들



쇼팽 박물관을 꼼꼼히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다.  날씨는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한다.   거리를 걷다가 밥 먹을 곳을 찾는다.  이번에도 딸이 근방의 맛 집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무엇을 먹을지를 물어본다.

난 아무거나 괜찮다 한다.  우리 둘이 돌아다닐 때는 대충 아무 집이나 들어갔는데...  한국에서도 맛 집을 찾아다니지 않았는데 외국에서 맛 집을 찾아다닌다는 것이 우습다.  하기야 젊은 사람들은 그게 아니고 또 맛 집만을 찾아 여행하는 마니아도 있으니 누가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겠다.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이번에는 올드타운으로 나와 본다.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들과 더불어 성 요한 대성당에서는 결혼식이 거행되어 하객들도 정말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잠시 결혼식을 보다 다시 왕궁의 거리를 거닐어 본다.



올드 타운 광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돌아다닌다.




성당에서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다.




교회가 966년도에 세워지고 천년이 지난 1966년도에 이 표지석이 세워졌다.  


올드 타운의 건물들의 모습.  독일군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재건한 것이라 한다.



바르샤바의 85% 이상이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는데  다시 복원한 것이란다.




올드 타운 거리의 풍경





바르샤바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문화 과학 궁전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의 내부 모습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 세 가족이 저녁을 지어먹고 집사람과 딸은 안방의 침대에서 나는 거실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먹었던 밥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숙소 인근에 있는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으로 간다.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의 내부를 둘러보는 관광객들



이 박물관은 2차 대전 때의 독일과의 전쟁과 냉전 시대 소련과 대항하여 민중들의 봉기 또는 저항의 역사를 나름 시대별, 또는 영상으로 잘 보관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특히 학생들이 많았고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봉기 박물관에 전시된 안내문을 꼼꼼하게 읽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역사를 배우려는 모습을 본다.


봉기 박물관의 전시품.  독일군으로부터 노획한 오토바이인 것 같다.  



폴란드 국민들은 동구의 다른 나라와 달리 특히 독일과 소련에 대하여 많은 저항을 하였던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박물관을 만들어 그들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이곳은 입장료도 무료이다.


봉기 박물관의 내부의 모습.  희생자를 기리는 방인 것 같다.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을 둘러보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도 읽어진다.



다시 찾은 맛집(?) 딸 덕분에 이틀간 호사를 부렸다.


바르샤바의 거리의 모습.  문화 과학 궁전의 모습이 또 보인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시내 쪽으로 나가본다.  오늘 오후 딸은 포즈냔을 거쳐 근무지로 가야 된다.  원래의 우리 유럽여행의 목적은 딸이 근무하는 곳을 방문하여 며칠 동안 같이 지내다 오는 것이었는데 근무지 근처는 아주 시골이라 바르샤바에서 만나고 딸이 한국에 휴가를 오는 대신 우리와 같이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해 다음 달 초에 만나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딸은 근무지로 떠난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연인의 모습에서 연민의 정이 묻어난다.


시내 쪽으로 나와 점심을 먹고 딸은 근무지를 향해 출발하고 둘이 남아 다시 여행을 구상한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하루 이틀 더 묵으며 바르샤바를 더 구경하려고 하였으나 이 숙소는 이미 다른 사람과 예약이 되어 있다 하여 포기하고 다음 여행지를 크라쿠프로 정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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