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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Jan 14. 2020

폴란드의 아우츠 비치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동유럽



이른 아침부터 크라쿠프 시내를 돌아다니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쉬다 시간에 맞춰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투어버스가 온다.  투어버스는 큰 버스가 아닌 미니 버스로 우리를 태우고 다시 몇 군데의 호텔을 들러 약 1시간 넘게 달리다 아우츠 비치에 도착한다.







아우츠 비치 박물관에 도착하면 현지 가이드에게 관광객들을 인계해 주고 우리를 태우고 왔던 버스는 사라진다.  우리가 여기 투어를 할 동안에 투어를 마친 사람들을 태우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 같다.







많은 관광객들이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죽임을 당한 곳이라서인지 날씨와 함께 우울한 기분을 떨쳐 낼 수가 없다.  정말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다.  모든 관광객들의 표정이 굳어있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음 띤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몇몇 몰려다니는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수용소의 풍경은 정말 스산하다.  하늘도 잔뜩 회색빛이고 낙엽도 거리에 뒹굴고 앙상한 가지에 바람에 떠는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이 쓸쓸함을 더한다.




우리는 자유의 몸으로 이렇게 돌아다니는 데에도 마음이 무척 아픈데 정말 힘든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에 떨었을 유대인들을 생각하니 그들의 절망감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수용소를 돌아보다 전시실에 들어와 그들의 생활용품이나 신발 등을 보니 정말 마음이 더 안 좋다.   어느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말 인류의 역사가 바뀌고 그런 와중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그렇게 심통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아우츠 비치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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