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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Feb 07. 2020

따뜻한 남쪽으로의 여행

대금과 함께 세계로.


4박 5일 여행한 코스 차로 이동한 거리가 약 1,200킬로미터의 여정이었다.


오랜만에 길을 나선다.  설도 지나고 겨울도 지나는데 그냥 집에만 있기도 무료하여 길을 나서기로 한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정말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시국이 시국이고 때가 때인지라 서울보다는 조금 따뜻한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어머님 산소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여산 장날.  이른 아침이어서 장이 활발하게 열리지 않았다.


친구가 재배하는 딸기 농장.  시설이 장난이 아니다.  스마트 펌으로 자동화되어 있단다.


서울을 떠나 지나는 길에 딸에게 들러 백일이 지난 외손자를 보고 다시 길을 떠나 대전에 도착한다.  하룻밤을 동생집에서 자고 다시 남쪽을 향해 떠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익산에 있는 친구의 딸기 농장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며 탐스럽게 익은 딸기를 선물로 받는다.  정말 달고 맛있는 딸기를 얻어 고맙고 미안하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딸기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20여 년 만에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을 찾아본다.  정말 넓은 부지에 조성된 미륵사지는 그늘이 없어 여름에는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돌아다니기에 조금은 어렵기도 하다.





미륵사지에 있는 박물관에 있는 불상의 미소가 인상 깊다.


미륵사지를 둘러보고 숙소가 있는 전주의 한옥마을 향해 출발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몇 번 찾았지만 전주에서 잠을 자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한옥 마을은 몇 번 둘러보았기에 오늘은 일찍 막걸리 파티를 즐겨보기로 한다.


전주 한옥 마을의 소소한 풍경



한옥마을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뒤로 해가 지고 있다.


한옥 마을 인근의 식당에서 마주한 막걸리 상.  


지금부터 약 45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인근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전주에서는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막걸리를 마실 만큼의 안주는 공짜로 주는 것이 술집 인심이었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상의 종류에 따라 막걸리의 양과 함께 메뉴도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전라북도 고창의 동호 해수욕장


막걸리로 저녁을 대신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한옥마을에서 잠을 자고 다시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일단은 고창 동호해수욕장을 찾아가서 거기서부터는 해안을 따라 계속 내려가기로 한다.



동호해수욕장 인근의 항구.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고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경치가 이어지는 백수 해안도로가 있다.  정말 달리고 싶은 길을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간다.



신안군 증도의 짱뚱어 다리



그렇게 해안을 따라 내려가다 만난 신안군의 증도 짱뚱어 해수욕장을 찾는다.  짱뚱어 해수욕장에는 인근에 짱뚱어 다리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증도의 짱뚱어 해수욕장의 풍경.  



증도에는 정말 오래전에 어머님이 살아계실지 모시고 왔던 곳이라 낯선 곳이 아니었고 여행을 하면서 어머님과 함께 했던 기억이 새롭기도 하다.  엊그제 어머님 산소를 들르면서 은연중 어머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었던 마음이 이곳으로 이끈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도의 이순신 장군 동상

증도를 지나 해가 떨어지기 전에 숙소가 해남에 있는 가학산 자연휴양림을 찾아 이른 저녁을 지어먹고 잠자리에 든다.  이번 여행은 둘만의 여행이라 많은 것을 준비하지 않았다.  심지어 김치도 준비하지 않고 필요하면 마트에서 사서 먹을 요량이었는데 시골의 슈퍼에서 김치를 사려고 했더니 너무 시골이라 김치가 없다.  시내까지 가려면 너무 멀어 난감해하니 슈퍼 아주머니가 자기네 김치를 한 포기 주신다.  정말 고마워 사례를 하려고 했더니 시골 인심이 그렇지 않다며 극구 사양하신다.  정말 우리네 시골 인심이 정말 아름답고 고맙다.



진도의 아리랑 체험관


얻어온 김치로 삼치 찌개를 만들어 밥과 함께 이른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다음날 진도를 돌아보기로 한다.  해남의 가학산 휴양림에서 이틀을 묵기로 하였다.  하루 종일 진도를 돌아보며 남도 국악원과 해변길을 차로 드라이브를 즐겨본다.


진도의 아리랑 마을


진도의 아리랑 마을 골목길과 뒤로 보이는 아리랑 체험관의 장구 형상 모습







해남의 숙소에서  낚지와 굴과 함께 막걸리 한잔으로 여독을 달래며...


날이 쌀쌀하여 길을 걷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차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돌아오는 해남 시내의 시장에 들러 생 낚지와 굴을 사 가지고 들어와 이곳의 막걸리로 여독을 달래며 이번 여행을 마치기로 한다.  원래는 해남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동해안을 돌아 태백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을 택하려 했으나 갑자기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린다 하여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하여 이번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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