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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Feb 10. 2020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그리스의 테살로니카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국경을 넘어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로 가는 여정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그리스의 제2 도시인 테살로니키까지의 거리는 약 305킬로미터, 버스로는 약 8시간이 걸린다.  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불가리아의 소피아까지 오는 시간과 거의 비슷하다.


소피아의 기차역으로 가는 길의 그림들이 날씨와 함께 음산한 풍경을 연출한다.


어제 시내를 돌아다니다 비에 흠뻑 젖었는데 아침에 출발하려는데 또 비가 온다.  택시를 부르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이고 비를 맞고 가기엔 조금 부담이 된다.  호텔에 짐을 놓고 일단 사전 답사를 해 본다.  그러다 비가 조금 내리는 틈을 이용하여 버스터미널로 달려가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날씨도 도시의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든다.


구름에 덮인 소피아의 시내의 모습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길.  아름다운 산과 강을 지난다.


버스를 타고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산길의 연속이다.  그 옆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저런 아름다운 시골길을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걷고 싶은 생각이다.


오징어를 사다 고추장을 풀고 양파와 버섯을 넣고 푸짐한 저녁상을 만들어 보았다.


8시간이 넘게 걸려 테살로니키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날씨도 별로 좋지 않고 지도상으로의 거리는 1킬로가 조금 넘는데 요금이 나오면 얼마나 나올까 싶어 택시를 탄다.   생각대로 요금은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짐 값을 별도로 받는다.  요금 6유로에 짐 값 2유로다.


거리를 걷다가 만난 태권도장의 간판이 반갑다.


택시에서 내려 숙소에 도착하여 들어가려고 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숙소는 아파트로 정했는데 마침 아파트 보수 공사를 하는 사람이 있어 연락을 취해 달라고 했더니 전화를 통화하더니 애가 잠이 들려고 하는데 재워놓고 이야기하겠단다.

사람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 때문에 기다리라고 한다는 것이 우리 상식에는 맞지 않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고 할 수없이 한참을 기다리니 아이를 재워놓고 내려와 문을 열어준다. 

이곳은 일반 아파트를 숙소로 대여해 주는데 2층에는 주인이 살고 3층에 우리의 숙소가 있다.  딸이 오니까 같이 지내기는 아파트 숙소가 좋다.


테살로키니 시내의 모습

짐을 풀고 마트를 찾아가 야채와 오징어를 사다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을 먹고 인근의 위치 파악을 위해 거리로 나가본다.  거리를 걷다 보니 태권도장이 있다.  이국땅에서 한국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반갑다. 


해변에서 바라본 바다 건너 육지의 모습.  구름을 머리에 인 올림포스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날도 어두워지고 거리에 차는 많이 다니지만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어 기차역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일찍 숙소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눕힌다.  내일은 드디어 딸과 만나는 날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광장의 모습

아침을 먹고 숙소 주인에게 공항 가는 버스 편을 알아보고 시내로 나온다.  오후에 딸이 비행기를 타고 테살로니키에 도착하는데 마중을 나가기 위해서다.  버스 편을 알아보고 버스표를 사고 알려준 대로 아리스토텔레스 광장을 지나 해변으로 나가본다.  이른 아침이라 많은 관광객들은 없으나 운동을 나온 사람이나 산책 나온 사람들이 종종 눈에 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 광장과 이어지는 해변가.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피곤하다는 집사람을 숙소에 두고 혼자 광장을 산책하고 해변길을 따라 걸어가니 중국과 중남미를 혼자 여행할 때의 생각이 난다.  그때는 정말 며칠이고 말을 하지 못 했다.  생각만 머리에 뱅뱅 거리고 생성된 그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참 안타깝고 외로웠던 기억이다.

그러나 오늘은 딸을 만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빌미를 만들어 준 딸에게 고맙다.


해안가에 있는 화이트 타워의 모습


해변가의 화이트 타워를 돌아보고 산책로를 걷고 또 걸어본다.  혼자서 걸어 다니다 보면 혼자서 음식점에 들어가거나 커피점이나 그런 곳을 찾아가는 법이 없다.  아침을 먹고 나왔으니 저녁녘에 숙소에 들어가도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


테실로니카의 해변에 늘어선 아파트들의 모습


테실로니카 시내의 모습



오후에 테살로니키에 오는 딸을 기다리며 그냥 그렇게 혼자 길을 걷고 또 걷는다.  해변을 걸어 다니다 다시 혼자서 시내를 돌아다녀 본다.  그리고 공항을 찾아간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상


테실로니카 해변에서 바라본 바다를 넘어 보이는 올림포스 산의 모습.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











아침에 나와 시내를 둘러보고 오후에 공항에 나가 딸을 만나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딸과 재회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그렇게 테살로니키에서의 두 번째 밤이 지난다.  딸과 여행을 하면 우리 둘이 여행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시간에 쫓겨 다녀야 된다.  내일부터는 조금 힘들게 돌아다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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