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오전의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인근의 쇼핑가를 지나 식당가를 찾아 들어간다. 딸이 검색한 맛집을 찾아 들어가 점심을 시켜먹는다.
점심을 먹고 인근의 시장 거리를 거닐어 본다. 여행의 묘미는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이렇게 여유롭게 시장을 거닐며 이것저것 구경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딸의 여행 일정 때문에 속전속결로 가이드 투어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에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인근을 돌아다니다 가이드와 약속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 오후의 일정을 시작한다. 다시 시장을 지나 경기장을 찾았다가 다시 국회 의사당으로 향한다.
국회 의사당을 찾아 근위병들의 교대 의식하는 것을 구경한다. 시간에 맞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근위병들의 교대 행사를 지켜본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그러고 다시 찾아간 곳은 아폴로 학당이다. 아폴로 학당에서 설명을 듣고 다시 찾아간 곳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수감되었던 감옥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감옥을 보는 것으로 가이드의 임무는 끝났다. 그러면서 날이 어두워지는데 많은 사람들이 언덕 위로 올라간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밤에 몇 년 만에 슈퍼문이 뜬다고 했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 슈퍼문을 볼 수 있을 거라 했는데 그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올라가는 중이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다섯 명이 같이 올라간다. 정말 큰 달이 옅은 구름 위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니 사람들의 환성이 울려 퍼지고 산에서 달을 기다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노랫가락도 흥을 더한다.
여기에 온 사람들의 일부분들은 이런 순간을 기념하며 마시기 위해 와인이나 맥주, 보드카 등을 준비해와 슈퍼문을 보며 이 순간을 즐긴다. 나도 가만히 보니 조그만 보드카 한 병이 배낭에 있고 삶은 계란도 있어 남자 3명이 한 모금씩 나눠 마시며 이 순간을 같이 즐긴다.
슈퍼문을 보고 내려와 경치가 좋은 호텔의 식당에 들어가 음식과 와인을 시켜 한국에서 관광 온 청년과 우리 가족이 같이 저녁식사를 즐기며 아테네에서의 두 번째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