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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Apr 09. 2022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에 가다



남쪽 지방을 여행하다 대전의 동생집에서 이틀을 머물다 맥주산업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 대전을 출발하여 서울 노원의 집에 차를 놓고 전철을 타고 코엑스에 도착한다.  딸의 회사 본사 사무실이 이곳에 있어 딸이 이곳으로 출근할 때 몇 번 차로 데려다준 적은 있었지만 코엑스 건물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박람회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장을 찾는다.  입장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박람회 사이트로 들어가 입장객 정보를 입력하여 바코드가 생성되어야 그것을 찍고 들어갈 수가 있다.  우리 같은 나이 먹은 사람들은 남의 도움 없이 참석하기도 어렵다.  나야 어떻게 잘 찾아 바코 생성에 성공했는데 집사람이 문제다.  내가 집사람 핸드폰으로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바코드를 생성하여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술 관련 축제에 참석하거나 와이너리 혹은 맥주 공장들을 찾아다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하면서 30군데가 넘는 와이너리만을 3일간의 투어로 둘러보기도 하고 미국의 잭다니엘 양조장도 찾아가 보기도 했고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맥주 양조장과 체코의 버드와이저를 비롯한 열 곳 넘는 맥주 양조장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헝가리에서의 와인 축제에도 참석해보고 독일의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어 한국에서 개최되는 우리나라의 맥주산업 박람회에 참석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이 개최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남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에서는 호스텔 숙소에서 주최하는 와인 투어가 있는데 일정 참가비를 내면 시내 식당가를 돌며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데 한 식당에서 약 5~6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그런 식당을 약 10군데를 돌아다녔던 경험이 있다.



정말 늦은 시간까지 식당을 돌며 와인을 시음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취기가 돌기도 하였었다.  많은 여행객이 와인을 시음하다 필요하면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며 여행객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나는 말이 짧아 남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며 맞장구를 치는 정도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여러 부스를 돌며 맥주를 시음을 해본다.  한 부스에서 여러 종류의 맥주가 있어 모두 시음을 할 수가 있다.  우리도 여러 곳을 돌며 조금씩 맛을 음미하며 시음해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시음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많은 외국인들도 여럿이 모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음을 즐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둘이나 셋, 적은 인원들이 돌아다니는데 비해 외국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 돌아다니며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아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회사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맥주 안주와 관련된 황태라든지 치즈와 육포 등의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시음을 하고 황태와 맥주도 구입해 본다.  우리는 둘이서 부스를 전부 돌아다니며 시음을 해보았으니 산 맥주는 딸에게 주기로 한다.  표를 딸이 구해줬으니 보답으로 맥주는 선물해 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오후 2시 정도에 박람회장에 도착하여 5시가 넘어 나왔으니 본전은 뽑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수제 맥주도 정말 많이 발전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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