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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r 08. 2023

넥쏘와 함께하는 봄맞이 남쪽여행

경남 거제도, 외도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남쪽에서는 오라고 손짓을 하는데 사정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손녀딸과 외손자가 있고 부모들이 모두 직장 생활을 하니 무슨 일이 있으면 돌봐줘야 할 일이 생길 수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처가 쪽에 일이 생겨 진주에 오게 되었다.  항상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외국이나 섬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언제든지 출발하여 5시간 이내에 아들 집이나 딸 집에 갈 수 있기에 심하게 음주 가무를 즐기지 않으면 된다는 기분으로 진주에서의 첫 여행을 시작한다.



봄기운이 한껏 달아오른 진주 남강 변을 따라 걸어가 본다.  버들가지에는 조금 푸른 기운이 도는 가 싶었는데 풀숲에는 노란 민들레가 수줍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  정녕 봄은 다가왔구나.


진주는 1981년 8월부터 1983년 9월까지 2년 1개월을 근무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신혼살림을 꾸렸었고 딸을 낳았던 곳이라 제2의 고향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처가의 산소도 있어 자주 찾는 곳이고 남쪽 여행의 전초기지가 되었다.


넓게 펼쳐진 학도의 몽돌해수욕장...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에 몽돌의 울부짖음이 애처롭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진주 시장의 제일 해장국집에서 시원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옛날 이곳에서 근무할 때 진주 제일 식당의 육회비빔밥과 해장국이 유명했었다.  지금은 제일 식당은 육회비빔밥만 하고 제일 해장국집은 새벽부터 해장국만을 전문으로 한다.




해금강 동백군락지의 동백이 예쁘게 피었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달려간 곳은 거제도 학동 몽돌해수욕장이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며 몽돌을 휩쓸고 올리고 내린다.  파도에 쓸려 몽돌은 괴로움을 소리로 토해낸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파도의 소리도 노랫소리로 들리기도 하고 울부짖음으로 들리기도 하는가?  나에게는 조금 슬프게 느껴진다.


유제봉을 가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  다포도와 멀리 대병대도 등의 섬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우제봉에서 바라본 해금강와 저 멀리 다포도와 대병대도의 모습들


몽돌 해변을 거닐다가 다시 차를 몰고 달려간 곳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해금강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거나 외도로 가는 배를 탄다.  우리는 11시 30분에 출항하는 외도행 배를 타기로 하는데 약 2시간의 여유가 있어 우제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우제봉은 옛날에 기우제를 드렸던 곳이라고 하는데 우제봉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거제도에 많이 와 봤었지만 우제봉은 처음이다.  인근 바람의 언덕과 인근 굿개봉은 얼마 전에 새벽에 돌아보기는 했었다.


우제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들.



시간이 되어 배를 타고 외도로 향해 나아간다.  익살스러운 선장의 멘트에 웃음을 날리기도 하며 처음으로 달려간 곳은 해금강...  돛단섬과 사자바위, 그리고 십자 동굴 등의 설명을 들으며 해금강 주변을 돌아본다.


배를 타고 가다 관광하는 해금강...  돛단섬과 하늘을 나는 갈매기 등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해금강과 사자바위의 모습


오늘은 파도가 있어 십자동굴은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해금강을 둘러보고 갈매기와 인사도 나누며 해금강 관광을 마치고 바로 달려간 곳은 외도...


멀어져 가는 해금강


해금강 관광을 마치고 곧바로 달려 도착한 곳은 외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예쁘게 핀 하얀 동백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아름답게 꾸며진 외도의 정원과 하얀 동백꽃



아름다운 외도의 풍경과 홍매화


외도의 아름다운 풍경들




외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능수매화..


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과 외도 전경


외도는 현직에 있을 때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 때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외도는 한 번은 가 보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자주 찾은 곳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다.  배를 타고 오는 비용도 있고 외도 입장료도 만만치 않고 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되기에 그렇다.  




그래도 한 20여 년 만에 찾은 외도의 풍경은 아름답고 생경하기도 하다.  그렇게 두 시간 가까이 외도를 둘러본다.  새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에 매화와 동백이 피고 새싹들이 움트는 계절이고 또 돌아다니는 데 덥지 않아 나쁘지 않았다.




날씨가 더운 때는 돌아다니는 것도 고역인데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봄을 즐기기에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도장포 바람의 쉼터에서 바라본 등대와 바람의 언덕 풍차


외도를 구경하고 다시 찾은 곳은 바람의 언덕이다.  봄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차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겨우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람의 쉼터로 찾아간다.  


바람의 쉼터에서의 아름다운 풍경들


이곳 바람의 언덕에는 얼마 전에 이곳의 펜션에서 하루 머물며 이른 새벽에 일어나 잠에서 깨지 않은 이곳을 드래킹 한 경험이 있어 오늘 바람의 쉼터만 돌아본다.


병대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병대도와 멀리 매물도가 보인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 다시 차를 몰고 해안가로 차를 몰고 나간다.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전망대에 내려 바라보는 경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포장도로도 만나고 차가 겨우 비쳐 나갈 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거제도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람의 언덕에서 차를 몰고 다닌 거제 남서로와 거제 남부 해안로


거제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다시 진주로 돌아올 시간 고현시장에 들러 맛있는 회를 준비하여 소주 한잔을 곁들여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아름답게 활짝핀 홍매화와 넓게 펼쳐진 섬진강의 풍경


월요일 이른 아침을 먹고 현대자동차 서비스 센터와 씨름을 한다.  수소전기차인 넥쏘는 주행거리 6만 킬로를 달리면 연료전지 필터와 냉각수를 점검하라는 경고 등이 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센터 업무가 8시 반에 시작되기에 인터넷으로 전화로 차에 문제가 생긴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결론은 서울에서 차를 점검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고 서울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의 아름다운 매화의 모습들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꽃피는 매화 마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광양으로 향하다 일단은 현대자동차 서비스 센터에 들러 물어는 보고 가자고 들렀더니 예상대로 연료전지 필터와 냉각수를 교체해야 된다고 한다.  그러면 여기서도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일반차와 달리 엔진 대신에 스택이라고 하는 기관이 있어 공기 중의 이산화 탄소를 흡입하여 수소가스와 합해 전기를 생산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한다.  그래서 엔진 오일은 필요하지 않지만 연료전지 필터와 냉각수가 필요하다.  이것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무려 50만 원이 훨씬 넘어간다.



차를 점검하고 견적을 뽑아보니 58만 원이 나온다.  어차피 고쳐야 할 것이라면 여기서 고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맡기고 시간이 남아 진주 남강을 거닐다 점심을 먹는다.  차를 수리하는 데는 2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렇게 진주 남강을 거닐고 점심을 먹고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찾아 달려간 곳은 광양의 다압면 매화 마을.   3월 10일 매화축제를 앞두고 거리 단장이 한창이다.  꽃길을 만들고 주차장을 확장하고 거리 곳곳이 공사판이다.  그 와중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주차장은 차를 댈 곳이 없다.



막 피기 시작한 매화의 아름다운 모습들


매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차를 세우고 매화마을을 둘러본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이 이곳 매화마을이다.  나의 여행 패턴은 겨울에 강원도에 눈 구경을 가다가 조금 날씨가 풀리면 이렇게 봄을 찾아 남쪽으로 왔다가 다시 3월 중순쯤 갑자기 꽃샘추위가 몰려와 강원도에 눈이 내리면 봄 눈꽃 축제를 즐기기도 한다.




매화 마을의 아름다운 매화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번의 여행은 평택을 시작으로 거제와 광양의 매화마을까지 조금 오래 여행을 했다.  그러면서 차에 많은 비용도 지불하고 그렇게 이번 봄의 여행을 마치며 이제 다시 어디로 갈까 목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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