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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Apr 11. 2019

페루의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페루의 마추픽추로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가는 길.


    중국의 계림을 떠나 북경으로 다시 미국 LA를 거쳐 멕시코로 들어왔다.   멕시코와 쿠바를 여행하고 페루의 리마, 이카와 나스카를 거쳐 이곳 쿠스코로 오기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렸다.


  중국 여행 때는 처음에는 4명의 동행자가 있었다가 모두 헤어지고 두 명이 좀 오래 여행을 했는데 나머지 한 명도 추석 때 한국으로 돌아가 혼자 여행을 했었다.  멕시코에서는 3명의 동행자가 있었다가 쿠바에서는 2주간을 혼자 돌아다녔다.


  그리고 페루의 리마에서 2명의 동행자를 만나 같이 돌아다니다가 와카치나 사막에서 1명을 더 만나 쿠스코에 왔다가 오늘 올란 타이 담보에서 또 한 명을 만나기로 했다.


쿠스코의 광장 및 시내의 모습


    쿠스코는 페루의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이곳은 해발 약 3,300미터 고지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에 형성되어 있으며 옛날 잉카제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쿠스코의 돌담 및 야경


쿠스코의 야경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서는 잉카 레일이나 페루 레일을 타고 아구아 칼리 엔터로 가서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까지 올라가면 되는데 기차 요금이 무척이나 비싸다.


쿠스코의 시장과 소금마을 찾아 가는 길.


산 위에 있는 염전의 모습.


  페루의 리마에서 만난 2명의 동행자와 와카치나에서 만난 1명의 동행자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일단 콜랙티브라는 합승 버스를 타고 페루의 유명한 산 위의 소금마을, 살리네 나스를 찾아갔다가 거기서 다시 울란 타이 탐보로 가서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 마을을 찾아가기로 한다.


소금마을에서 마을을 찾아 가는 길.


  나는 젊은 사람들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기로 한다.  나는 언제 여행이 끝날지 모르기에 되도록 같이 하면 좋은데 시간이 많지만 비용은 최대한 줄여야 되기 때문에 같이 하는 시간이나 조건이 맞으면 같이할 때까지는 젊은 사람이 가자는 대로 가기로 한다.


소금마을에서 걸어가다 만난 마을과 호텔.


  젊은 동행자들의 의견에 따라 콜렉티브라는 봉고차를 타고 소금 마을 입구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염전을 보러 간다.   차를 타고 안데스 산맥의 길을 달리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과 멀리 보이는 설산과 넓은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의 모습이 누가 그렇게 꾸며도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다.


호텔의 정원에 있는 앵무새.  박제가 아니다.


기차를 타러 가다 만난 마을.


  산 위의 염전을 둘러보고 우리는 마을 향해 내려간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택시를 타고 소금 마을에 오면 타고 온 차를 타고 다시 돌아가거나 다른 차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우리는 그냥 반대편으로 마을을 향해 걸어 나온다.  


기차를 타러 울란타이탐보에서



    염전을 지나 아랫마을로 내려오는 길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흐르는 물을 따라 푸른 나무들이 울창하다.  이곳은 높은 지대에 있어 나무들이 많지 않으나 물을 따라 나무들이 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조금은 색다르다.

  

울란타이탐보의 시내 모습.  여기도 잉카의 유적이 많다.


  마을 지나다 보니 정말 멋진 호텔을 겸한 식당이 있어 들어가 보는데 정원을 아름답게 장식해 놓고 정원에는 앵무새를 비롯한 예쁜 새들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울란타이탐보의 모습


  배도 고프고 용변도 볼 요량으로 들어갔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모두 나가자 하며 화장실을 찾으니 음식을 시키지 않았으니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없단다.  정말 세상인심이 아니다.

  

페루레일의 기차와 울란타이탐보역의 플랫홈


    힘이 많이 들었지만 다시 차를 타고 울란 타이 탐보에 도착하여 정말 힘들게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 칼리 엔터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아구아 칼리 엔터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과 마사지 업소,  그리고 숙박업소들만 있는 것 같다.


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칼리엔터의 시내 모습


  마추픽추를 5명의 일행이 함께 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내가 먼저 표를 끊었는데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했던 사람은 기차 출발 3시간 전에 발권을 해야 했는데 시간이 늦어 밤차로 기차표를 끊었고 나머지 3명은 당일 표가 매진되어 아침 첫차로 표를 끊었다.

  

비와 안개에 싸인 마추픽추


  표를 끊고 와이파이가 되는 음식점에 들어가 숙소를 예약하여 늦게 오는 친구와 같은 숙소에서 자고 새벽 열차에 맞춰 기차역에서 만나 마추픽추에 올라가는 버스를 타기로 약속하고 나만 먼저 기차를 타고 온다.


마추픽추의 안개낀 모습


  마추픽추 마을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비가 쏟아진다.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는 한 여름의 장마와 비슷한 것 같다.  우리가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이러한 곳에 왔는데 날씨 때문에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정말 억울하고 슬픈 일이다.

 

마추픽추의 모습


  전날 그렇게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아침에는 비가 오락가락해도 바람은 그리 많이 불지 않아 다행이다.  비도 오락가락하니 경치도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한다.


안개와 비에 모습을 살짝 감춘 마추픽추

  

  마추픽추는 오기가 힘든 곳이다.  하기야 돈만 많이 낸다면야 쿠스코에서 잉카 레일이나 페루 레일을 타고 바로 오면 되지만 요금이 무척이나 비싸다.  우리가 타고 온 페루 레일도 울란 타이 탐보에서 마추픽추 마을의 도시인 아구아 칼리 엔타스까지 오는데 우리 돈 약 80,000원이 드는데 기차를 타는데 불과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이다.


풀을 뜯는 라마와 마추픽추


  그리고 기차에서 내려 마추픽추까지 다시 버스를 타게 되면 그것도 많이 비싸다.  싸게 가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울란 타이 탐보에서부터 기찻길을 따라 걸어오면 되고 또 마추픽추도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가면 되기는 한다.


마추픽추의 아름다운 모습.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시간이 많은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  어쨌든 다음날 아침 기차역에서 일행을 만나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에 오른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선명한 경치를 감상하기는 어려웠지만 비와 구름 사이로 마추픽추의 속살을 간간히 보여주어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안개에 잠깐 모습을 감춘 모습이 조금 신비하기도 하다.


마추픽추의 모습


  그렇게 마추픽추를 돌아보다 젊은 일행 세명은 일정이 바쁘다 하여 마추픽추를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내려가 페루 레일을 타고 쿠스코로 갔다가 비행기를 타고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고 하여 그들은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미국에서의 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는 40대 초반의 젊은이는 시간이 조금 있어 걸어서 내려갔다가 다음날 트랙킹 코스로 울란 타이 탐보로 갔다가 거기서 콜렉티브를 타고 쿠스코로 가기로 하였다.




  그러면 비용도 상당히 절약되고 또 마추픽추에서 거의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온전히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기도 하다.




  다른 일행들은 버스를 타고 떠나니 페루의 리마에서 만나 같이 왔던 친구들과는 약 보름을 넘게 같이 다녔는데 그렇게 아쉽게 헤어졌고 와카치나 사막에서 만난 친구와 다시 둘만의 동행이 되어 같이하기로 하였으나 그도 나와 같이 쿠스코까지 갔다가 그는 한국으로 가고 나는 혼자 여행을 계속해야 된다.

  



    같이 갔던 일행들과 헤어져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비를 맞으며 내려오는데 그 비를 뚫고 밑에서부터 걸어오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띈다.  버스를 타고 손쉽게 올라올 수도 있지만 비를 맞으며 그렇게 올라오는 사람들도 무언가 자기들 나름대로의 뜻이 있어 그렇지 하며 엄지손을 치켜세우며 응원을 보내준다.


마추픽추에서 걸어 내려오는 길.  


  그렇게 비를 맞으며 마추픽추 마을로 돌아와 숙소를 찾아 들어가 짐을 푸는데 배낭이 난리가 났다.  산에서 비옷을 입지 않고 우산을 받고 왔는데 우산에서 내린 빗물이 뒤쪽의 배낭을 모두 적셔 버린 것이다.  배낭에는 갈아입을 속옷과 간식들이 있었는데 모두 젖어 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녔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머리와 앞은 멀쩡했는데 배낭은 완전 물을 먹어 밤새 말리느냐 고생을 많이 하였다.


마추픽추를 떠나 울란타이탐보를 향해 걸어가는 길.  해가 뜨고 있다.


    다음날은 철길을 따라 울란 타이 탐보로 걸어가기로 하여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걷기 시작한다.  철길을 따라가는 길에 산 위로 해가 비친다.  밑은 아직 해가 안 보이는데 멀리 산 위에는 햇볕이 찬란히 빛나고 있다.  어제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다.


트랙킹에서 만난 아름다눈 트랙킹 코스의 모습


  철길을 따라 주민들이 마추픽추 마을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기도 하고 또 철길을 따라 트랙킹을 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띈다.



  정말 아름다운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나쁘지 않다.  새로운 길을 이렇게 걷는 것이 행복하다.  이렇게 마음이 풀어지면 또다시 생각나는 것이 가족이다.  잘 지내고 있는데 걱정은 하지 않나 생각되고 이 좋은 곳을 지나는데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  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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