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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Apr 10. 2019

중국의 북경에서 계림 다녀오기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중국 대륙을...

북경에서 계림까지의 거리는 약 2,000킬로미터, 기차로 약 28시간이 걸린다.


  쿤밍과 리장, 그리고 따리를 거쳐 차마고도와 상그리라를 여행하다 북경으로 와서 이제 한 달 동안의 중국 여행 중 마지막으로 구이린(계림)을 다녀오기로 한다.  오고 가는데 기차에서 이틀 밤을 지내고 사흘을 호스텔에서 묵는 것으로 5박 6일간의 여행 계획을 잡고 출발한다.


북경 북역 인근과 기차역 안과 플레트 홈의 모습


기차를 타고 가다 보는 풍경과 중간 기착지에서의 모습


  출발하기 전날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계림으로 출발하는 북경 북 기차역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아보니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버스로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기차 출발하기 3시간 전에 숙소에서 나왔는데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 줄을 서고 차를 타러 가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려 세 시간 전에 출발했어도 조금 늦었으면 기차를 타지 못했을 것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 사먹은 점심과 기차를 타고 가다 만난 풍경...  해가 지고 있다.


  여행의 경험상 모든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일찍 대비해야 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겨우 차를 타고 자리를 잡고 나니 그때야 시장기가 몰려온다.  중국사람들은 여행을 위해 많은 음식을 챙겨 와 먹고 있는데 나는 최소한의 음식인 비스켙과 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기차를 타고 가다 중간에 만난 기차역과 6인실 침대칸의 모습

  

    그렇게 중국에서의 장거리 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다.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차창 밖의 모습이 새롭다.  새로운 풍경과 옆 침대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계림의 왕궁의 모습과 시내버스의 모습


  아침 8시에 출발한 기차는 하룻밤을 지내고 다시 늦은 오후에 구이린에 도착한다.  숙소를 찾아가 체크인을 하고 다시 시내를 걸어 다녀 본다.  전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기차를 타고 왔다가 다시 시내를 돌아다니느냐 늦은 밤 숙소에 들어오니 온 몸이 파김치처럼 늘어진다.


공원에서 바라본 계림 시내의 모습과 시장의 모습


  중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공원이나 왕궁 등의 입장료가 무척이나 비싸다.  계림 시내에만 에도 여러 공원이 있어 상당한 비용이 든다.  패키지여행을 하게 되면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잘 모르지만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입장료가 정말 만만치 않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공원의 모습



  계림에 도착한 다음날은 양강 사호의 강가를 따라 걸어보며 칠성공원과 관음 동굴 등 여러 관광지를 그냥 혼자서 걸어 다녀본다.  



  이제 여행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중국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갔다가 멕시코로 갈 예정인데 총 여행 경비를 천만 원으로 잡고 돈이 떨어지면 한국으로 가기로 했으니 이제 여행의 시작이니 되도록이면 경비를 아껴 써야 된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계림에서의 여행은 혼자서 다녀도 입장료와 투어비가 비싸 정말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데 언제 여기를 또 올지 몰라 가능한 한 많이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낮에는 공원과 동굴을 둘러보고 밤에는 이강 사호를 야간에 배를 타고 유람하는 것을 예약한다.  입장료와 투어비는 현장에서 사는 것보다는 숙소에서 예약하는 것이 조금 싸다.


계림시내의 모습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또 시장을 둘러보기도 하며 그렇게 바쁘게 하루를 지낸다.  그리고 밤에는 또 야간 투어를 한다.  혼자 돌아다니며 생각해 본다.  나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나를 생각해 보니 좀 우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계림 시장에서 본 모습.  호두가 많이 나왔다.


계림 시내의 모습들


  그러면서 세계 속의 나의 위치는 어디쯤 될까 하는 생각이 나를 위축시키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나마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결코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계림 시내와 관음동굴의 모습


  칠성공원을 돌아다니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 돌아보니 나와 나이가 비슷한 부부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간다.  며칠 만에 한국사람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니 혼자 여행을 하느냐 물어본다.  그래서 한 달간 여행한 걷고 앞으로 여행 계획을 이야기하니 정말 대단하단다.


이강 사호 야간 투어에서 만난 야경들.



  한국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렇게 혼자 여행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새삼 들며 용기가 난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왕궁의 모습


  늦은 밤까지 야간 투어까지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그냥 쓰러지듯 잠을 자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돌아본다.  낮에는 더워 돌아다니다 시원한 곳에서 많이 쉬고 새벽에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근 왕궁도 낮에는 입장료를 받는데 이른 새벽에는 주민들의 산책길로 개방되어 있어 돌아다니는 것이 나쁘지 않다.


이강유람에서 만난 계림 양삭의 아름다운 풍경.  박무가 끼어 사진이 흐린데 그런대로 풍치가 있다.


  계림에 도착한 2일째는 양삭을 찾아가기로 한다.  계림에서 리강 유람선을 타고 편하게 이강유람을 할 수 있었는데 요금이 많이 비싸 버스를 타고 양삭으로 갔다가 거기서 대나무 뗏목을 타고 이강을 둘러보기로 한다.  숙소의 여행사에서도 이강 유람선은 많이 비싸니 양삭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추천을 한다.




  계림에서 버스를 타고 양삭으로 가는 길이 예쁘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 대나무 뗏목 유람선을 타고 이강유람을 하는데 정말 천하제일 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정말 아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유유하게 떠다니는 유람선을 보고 있노라니 선경이 따로 없는 듯하다.



양삭 시내의 모습들


  이강유람을 마치고 다시 양삭의 시내를 둘러보고 다시 또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뗏목을 타고 유람을 하며 가마우지 낚시 시범을 보고 그러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계림 시내로 돌아오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끝낸다.


양삭에서의 풍경


강을 따라 걷다가 만난 벽화의 모습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새벽에 일어나 강가를 따라 산책을 해본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거리 주변에는 출근하는 사람들과 또 그들을 상대로 간단한 아침으로 먹을 국수 종류나 빵과 과일들을 파는 노점상들도 많다.


계림시내의 이강 주변의 풍경.


  나도 아침으로 쌀죽과 도넛 비슷한 것으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산책길을 따라 걷는데 보도에 물을 찍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참을 서서 보고 있으니 나를 보고 한번 해보겠느냐 물어본다.  아니라 손사래를 치고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도로에 물을 찍어 글을 쓰는 사람들


내가 묵었던 숙소(오른쪽)와 주변의 풍경들


  계림에서의 마지막 아침 주위를 산책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돌아와 다시 미국을 향해 출발하면서 중국에서 한 달간 여행을 끝낸다.


숙소에서 체크아웃하면서 받은 밀감과 계림북역의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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