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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y 06. 2019

잔지바르에서 말라위의 치침바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다르 에스 살람에서 말라위의 치침바까지의 거리는 1,000킬로가 훨씬 넘는 거리다.  


  

나흘 동안의 잔지바르에서의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새벽 4시에 모닝콜이 울린다.  숙소의 식당에 준비해둔 아침을 먹고 새벽 5시에는 부두로 출발하여야 한다.  잔지바르에서 다르 에스 살람으로 가는 첫 페리를 타기 위함이다.



잠에서 깨지 않은 새벽, 숙소에서 바라본 스톤 타운의 골목길


긴 줄의 수속을 마치고 첫 배를 타고 잔지바르를 출발하여 다르 에스 살람에 도착한다.  우리들은 스톤 타운의 경치 좋은 곳에서 송별회를 하고 야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고 있을 때 기사인 루키는 저녁에 미리 다르 에스 살람에 와 트럭을 몰고 페리 선착장 인근에 차를 대기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잔지바르의 일반 페리의 선착장 모습.  이곳에서는 잔지바르의 일반 여객선 선착장으로 정말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다.



잔지바르 해변의 모습


이제 이틀 밤 사흘을 달려 말라위 국경을 넘고 말라위 호수변의 캠핑장 치침 바를 향해 출발한다.  트럭을 타고 가다 이틀 밤은 캠핑장이 아닌 야산에 텐트를 치고 자야 된단다.  이곳에서는 Bush Camp라 하는데 마사이 사이 족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된다고 하며 지금도 그런 의식이 있다고 하는데 부시 캠프는 그런 야생이라는 것이란다.


페리에서 바라본 잔지바르 스톤 타운의 모습.  경이의 집이 우뚝 솟아있다.


페리에서의 우리 여행객들의 모습.  우리의 멤버 중 하나인 미샬의 발에 한글로 "부산"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부산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었단다.


트럭을 타고 다르 에스 살람의 도시를 빠져나가는 길이 무척이나 복잡하다.  차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다.  교통량이 얼마나 많으면 다르 에스 살람의 복잡한 도로에는 버스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으니 얼마나 교통체증이 심한지 다시 말하지 않아도 설명이 될 것이다.


페리에서 바라본 다르에스 살람의 모습.  일반 선착장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있다.


페리에서 바라본 다르에스 살람의 시내 모습


힘들게 도시를 빠져나왔어도 이제는 먼지와의 싸움이다.  다르 에스 살람의 항구는 탄자니아 서쪽과 말라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있어 차량의 통행이 많고 특히 추레라 등 큰 차량이 많아 거기서 내뿜는 매연이 장난이 아니고 비포장 도로는 아니지만 건기라 그런지 길에서 나는 먼지도 상상을 초월한다.


트럭을 타고 가다 만난 다르에스 살람 도시의 모습.  도시의 사진이 많이 담겨 있는 스마트 폰을 잃어 시내의 많은 모습이 없다.


그러한 먼지들이 여과 장치 하나 없는 트럭으로 마구 들어오니 숨 쉬기조차 어렵다.  오전 내내 그렇게 먼지와 매연에 시달리다 어느 정도 달리다 보니 이제는 초원과 야산으로 차는 시원하게 달린다.


트럭을 타고 가다 야산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낸다.  부쉬 캠프다.


해가 서산에 걸릴 때쯤 차가 야생 캠핑을 위한 장소를 찾아간다.  부쉬 캠프라고 해서 아무 곳에서는 텐트를 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트럭킹을 하는 기사들이 찾아가는 곳이 있는 것이다.  위험한 동물들이 없고 텐트를 치고 쉴 만한 곳이다.


트럭을 타고 가다 마주친 동물들의 모습.  아프리카 답다.


부쉬 캠핑을 하게 되면 물이 없어 제대로 씻지 못하는 것이고 용변을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별도의 화장실이 없으니 조그만 삽으로 땅을 조금 파고 용변을 보고 덮는 식이다.  밤에 피울 나무도 직접 해야 되고 정말 힘든 여정이다.


차를 타고 보는 바오밥 군락지의 아름다운 모습들


하룻밤을 부쉬 캠핑을 하고 다시 이른 새벽차가 출발한다.  이제는 아프리카에서 유명한 바오바브나무 군락지를 통과한다.  산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바오바브나무를 보기 위해 차가 멈춘다.  모두 차에서 내려 사진 찍기에 바쁘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원숭이들도 많고 또 초원에 얼룩말이나 동물들도 눈에 많이 띈다.  길을 달리다 만나는 동물들이 무척이나 반갑고 신기하다.  동물을 발견하면 기사와 통하는 부저를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차가 서고 사진을 찍고 그러고 또 출발하는 식으로 달리니 동물이 출몰하는 지역은 차가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바오바브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숲길을 달리다 보면 원주민들의 집들도 보이고 차가 지나면 어디선지 휘파람 소리가 난다.  트럭을 타고 사람들에 대한 인사인 것 같기도 하다.


바오밥 군락지에서 만난 민간인들의 집들.  어딘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새벽에 일어나 달리기 시작한 트럭은 중간에 잠시 쉬며 점심도 먹고 아름다운 바오바브나무 군락지도 가다 보니 또 해가 진다.  이번에도 캠핑장이 아닌 부쉬 캠프다.  이틀 째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또 그렇게 하룻밤이 지난다.



야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다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더 지낸다.


늦은 밤 불을 피워 저녁을 준비하는 운전사 루키..  모두 배가 고프다.


이틀간 계속 차를 타고 달리고 또 이틀 밤을 부쉬 캠프에서 지내니 모두들의 얼굴에 피곤함과 함께 때가 찌들어 모두의 몰골이 말이 아니게 비참하게 보인다.


다시 새로운 하루가 타고 가는 트럭에서 시작된다.  동쪽으로 해가 떠오른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다시 차가 출발한다.  이곳은 그래도 사람들의 왕래가 있고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동네를 지나다 보면 꼭 많이 파는 것이 숯이다.  숯을 길거리에 내놓고 판매하는 것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운전자들, 특히 대형 트럭이나 추레라를 모는 운전자들이 길거리에 차를 세워 놓고 밥을 해 먹거나 고기를 구워 먹을 때 필요한 것이다.


다시 시작된 사흘째 여행.  모두들 많이 힘들다.  제대로 씻지 못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차를 타고 가다 만난 조금 큰 도시.  길거리에 물건을 펴놓고 팔고 있다.  오늘이 이곳의 장날인가?


또 차가 힘들게 또 달리고 달려 국경이 다가오며 지대가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온 것 같다.  나무들이 울창하고 바나나 밭이 넓게 퍼져 있고 바나나를 수확하여 머리에 이거나 오토바이에 싣고 도시를 향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띈다.


끝없이 펼쳐진 바나나 밭.  주변의 가옥들이 아프리카에서는 조금 나은 편인것 같다.


넓은 바나나 밭이 지나다 어느 곳에 올라오니 끝없이 펼쳐진 차밭이다.  바나나와 차밭이 있는 곳의 주변의 주택들은 그래도 다른 곳에 있는 집들보다 환경이 조금 나아 보인다.

  

그만큼 수입이 있으니 살림살이도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탄자니아와 말라위의 국경 사무소와 인근의 모습 먼지가 먼지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국경 양쪽으로 이어진 트럭들의 행렬..


또다시 차가 달려 도착한 곳은 탄자니아와 말라위의 국경마을이다.  길에 먼지가 뽀얗게 일어나는 그런 곳이다.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서 인지 사람이 걸을 때도 먼지가 풀썩거리고 차가 달리면 연막을 피우는 것 같이 먼지가 장난이 아니게 피어난다.


끝없이 펼쳐진 차 밭과 채소 밭


먼지가 많고 덥고 기다림에 짜증 나고 수없이 달라드는 구걸자와 함께 물과 초콜릿 등을 팔려는 잡상인들을 외면하느냐 상당히 지쳐갈 무렵 겨우 우리 차례가 되어 국경을 통과, 말라위로 들어가 말라위 호수를 끼고 달리는 차가 그동안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려간다.


거리에서 음식을 구워파는 사람과 호숫가 주택 주변의 생선을 말리는 덕장의 모습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와 호숫가 주변의 마을


말라위 호수는 동아프리카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라위와 탄자니아, 모잠비크에 걸쳐 위치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세 번째이고 세계적으로는 아홉 번째로 큰 호수라고 한단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호숫가


호숫가 주변의 마을의 모습


말라위 호수변을 끼고 달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호수 변에 위치한 주택들은 그래도 우리가 산에서 보았던 집들 보다는 상태가 양호하고 생선을 말리는 덕장들이 줄지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말라위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가옥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경을 통과하고도 한참을 달려 도착한 캠핑장, 정말 여기는 천국이 따로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캠핑장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텐트를 치고 달려간 곳, 캠핑장의 카페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병으로 그동안의 피곤함과 함께 목안에 끼었던 매연과 먼지도 함께 씻어내려 보낸다.



드디어 도착한 치침바 캠핑장의 호숫가.  모래사장에서 관광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소년은 물가를 돌며 무엇인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잔지바르의 스톤 타운에서 새벽에 일어나 페리를 타고 다르 에스 살람으로 왔다가 2박 3일 힘들게 정말 힘들게 달려 말라위의 치침바의 캠핑장까지의 여정은 아프리카 여행 중 최고의 난코스로 통하는 곳이었는데 이제 말라위 호수를 즐기며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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