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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May 07. 2019

말라위 호수치침바와칸데 비치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탄자니아와 말라위 국경을 지나 말라위 호수의 치침바 비치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지내고 일부의 멤버들은 리빙스톤 폭포 및 마을 투어를 나가거나 말을 타는 등 즐길거리를 찾아 나가고 나는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하며 2박 3일간 여행에 찌든 피로와 먼지를 씻어낸다.



아프리카 일반 가정식.  감자와 쌀, 그리고 콩 삶은 것과 까만 야채 삶은 것이다.


  

그러고 캠핑장 밖으로 나와 기념품 가게와 마을을 둘러보러 나가본다.  캠핑장 문을 나가자마자 사람이 따라붙어 물건을 사라하고 아니면 동네를 구경시켜주겠다고 계속 따라붙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괜찮다 하며 동네로 들어가 보니 조금은 살벌하기도 한 것 같다.  이제 점심때가 되었을까 말까 하는 시간인데 일반 가게 주변은 노랫소리가 귀를 때리고 바나나 비어에 취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면서도 춤을 추는 사람들이 조금은 무서워 서둘러 캠핑장으로 돌아오고 만다.

  



아프리카의 민간 마을에서 저녁을 먹고 동네 어린이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이틀째 되는 밤의 저녁 식사는 캠핑장 인근의 마을로 가서 그 원주민들이 먹는 음식을 먹는다고 캠핑장 밖으로 나온다.  마을은 일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길을 밝히고 집안은 태양열 발전판으로 충전된 전기를 사용하는데 전등하나 가 집안을 밝힌다.



말라위  치침바 캠핑장 호숫가의 모습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의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것을 보고 깜깜한 길을 스마트폰의 불빛에 의지해 텐트로 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른 새벽 호숫가로 사람들이 고기를 사러 이동한다.


  

다시 새로운 아침이 시작된다.  호숫가에 위치한 캠핑장의 해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원주민들이 밤새 멀리 호수에서 잡아온 고기를 사러 가기 위함인 것 같기도 하고 해변에 밀려온 고기를 잡으려는 것도 같다.  여인들이 커다란 대야를 이고 지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치침바의 캠핑장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텐트를 걷고 이동한다.  오늘의 이동거리는 그리 멀지 않기에 늦은 아침을 먹고 천천히 출발한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나무 위가 소란해 쳐다보니 커다란 새집에 새끼에 먹이를 물어다 주고 집을 보수하는데 암수가 번가라 날아왔다 갔다 하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다.  관광객들 모두가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치침바 캠핑장의 모습.  나무위의 새집에 새끼를 키우느냐 분주하다.



치침바 캠핑장에서 칸데 캠핑장으로 가는 거리는 약 200킬로 미터다.


  

오랜 기간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재미나는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그 미션을 시행하려다 아웃되기도 하고 또 미션을 수행하다 우스운 일도 많이 발생하기도 하며 즐겁게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치침자를 떠나 칸데로 가는 길.  원숭이들이 많다.


  

오늘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우스꽝스러운 드레스 패션 쇼다.  원래 이곳을 지나게 되면 트럭킹의 공식 행사로 트럭을 타고 가다 들르는 움주주라는 도시의 시장에서 누군가에게 줄지 모르는 옷을 골라 샀다가 저녁에 이름이 호명된 사람에게 주고 나는 또 다른 사람에게서 옷을 받아 입고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다.



고개를 넘어가다 만나는 호수의 정경.


  

그리고 아프리카 여행 중에는 먹기 힘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는 아주 독특하고 재밌는 하룻밤을 즐긴다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치침 바를 출발하여 200킬로 미터 남쪽 호숫가 칸데 비치를 향해 출발한다.  트럭을 타고 산길을 가는 중 원숭이 대가족을 만난다.  정말 많은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산속으로 들어간다.





  

산속을 달리다 다시 움주주라는 도시에 들러 시장을 보고 또 파티에 쓸 옷도 사고 그렇게 도착한 칸데 비치의 캠핑장의 풍경은 또 치침바와 다른 모습이다.  호숫가에 섬도 보이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또 호숫가는 바다와 같이 파도도 몰려오고 바람이 거세게 분다.




칸데 비치의 아름다운 모습


  

오늘 저녁은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기 때문에 별도로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니 조금 편한 하루가 된다.  우리가 식사를 준비를 하게 되면 식사 당번이 아니라도 무언가 도울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조금 눈치가 보이는데 이런 때는 그런 것이 없으니 마음의 부담이 없다.  



  

텐트를 치고 잠자리와 짐을 정리하고 호숫가를 거닐어 보고 해먹에도 누워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눈을 감고 감상에 젖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모여 이름을 불러 서로 옷을 주고받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모인다.  서로 받은 옷을 입고 모두 즐거워한다.  




우스운 패션쇼...  각자 선물로 받은 옷을 입고 즐거워 하는 모습



모두 각자의 취향대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다양한 옷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모두 사진 찍기에 바쁘다.  이번 여행에서의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이어진 돼지 바비큐 파티.  모두 오랜만에 먹어보는 돼지고기에 열광을 한다.  나와 한국인 친구는 탄자니아의 다르 에스 살람의 목사님 친구 집에서 돼지고기 수육을 먹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여행 중에 처음 먹어보는 돼지고기라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패션들의 모습


  

그렇게 늦은 밤까지 즐거운 밤을 보낸다.  말라위 호수에서의 캠핑장은 아프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들러가는 곳으로 많은 트럭들과 함께 일반 차량들도 많이 들어온다.



돼지 바베큐 파티.  모두 오랜만에 맛보는 돼지고기다.  아프리카에서는 돼지고기 먹기가 힘들다.


  

트럭을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부류가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진 팀은 전속 요리사와 하우스 키퍼가 따라와 텐트를 쳐주고 걷고 음식을 만들어 주고 또는 텐트에서 자지 않고 숙소에 들어가 자기도 하며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는 부류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 같이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은 손수 식사를 준비하고 텐트도 치고 걷고 청소와 설거지도 모두 우리들 몫이다.




  

차를 몰고 온 여행객들은 또 나름대로 여유를 즐기며 며칠이고 묵었다 가기도 한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런 캠핑장에는 차가 없으면 들어오기 힘들기에 한 명이나 두 명이 다니는 일반 배낭 여행객은 좀처럼 없는 것 같다.




  

여기에서도 다양한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인근 산을 트랙킹 하거나 다른 투어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나가고 몇몇 사람들은 당구를 치거나 수영을 즐기고 맥주 한 캔을 들고 해먹에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본다.


다시 아침이 밝아온다.



바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호수의 파도


    

젊은 사람들은 별도의 액티비티를 찾아 떠나고 나이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 음료를 즐기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또 다른 사람들은 탁구를 치거나 당구를 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카페에 있다 보니 동양인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쫓아가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니 일본에서 왔단다.  그도 다른 트럭을 타고 왔다며 우리보다 하루 먼저 왔다 먼저 간다고 한다.  이런 아프리카에서 동양인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이틀 밤을 칸데 비치에서 보내고 다시 길을 떠난다.  말라위 호숫가에서 4박을 하고 떠나는 셈이다.  다음에 우리가 가는 곳은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로 간다.



다시 호수에 밤이 찾아 온다.  서쪽으로 해가 지고 동쪽에 둥근 달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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