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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서영 Jul 29. 2018

2018년에도 모던걸은 살아있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회

3<신여성 도착하다> 전시회에 대한 감상.



- 전시회는 전체적으로 아주 알차게 이루어져있다. 1부는 신여성의 이미지와 미디어가 그들을 어떻게 소비했는지, 2부는 근대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에 대한 연구와 해석, 3부는 대표적 신여성 5인에 대한 전시로 이어진다. 중간중간 당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간도 있음.


나혜석의 만평 '저것이 무엇인고'

1부 입장하자마자 가장 처음 보이는 일러스트가 당시 사회가 모던걸을 어떻게 보았는지, 모든 걸 설명해준다. 신여성을 손가락질 하는 남자들, 동시에 욕망하는 남자.


나혜석의 <모된 감상기>

신여성이 되는 과정에서조차 여성은 가정을 벗어날 수 없었고 사회가 용인한건 멋쟁이 엄마 정도의 포지션이었을뿐. 그것을 타파하고자하던 여자들을 욕하던 1920년대. 아기를 낳은 나혜석의 <모된 감상기>가 나온지 95년이 지났는데 <아기낳는 만화>가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하는 현재라니, 니네 제발 100년 전에 가서 살아라 지구를 떠나라 


남자들이 만든 사회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여성을 악마로 규정하여 지탄 받도록 한다. 100년 전에는 신여성, 모던걸이었고, 100년 후 지금은 된장녀와 김치녀이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강력한게 "썅년"이다. 그러니까 <썅년의 미학> 보세요 (대놓고 영업)


서, 나혜석 작가는 정말이지 썅년의미학 의 대모님 되시겠다. 아아, 대모님, 100년이 지나도 조선의 사내들은 바뀐 거시 업서 제가 그 명 받자옵니다.


- 이 전시회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큐레이팅도 작품설명도 요소가 다는 점... 신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할 때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억압했는지 설명하되, 고통보다는 업적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한 파트너와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주 좋은 전시였다.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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