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de Janeiro - 1월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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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 리우(데 자네이루)라는 도시가 있고 거기에 두 팔 벌린 커다란 예수님 상과 카니발이 열린다는 걸 일찍이 머리로는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인생에 한번쯤은 그 광경을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미라는 지역 자체가 물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워낙 먼 곳이라 내 눈으로 보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다른 곳도 아닌 ‘그’ 도시 출신인 남자를 만나 지금 여기에 와 있다!!!
그래요 여러분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으니 꿈 많이 꾸고 목표는 크게 잡고 살자 나도 브라질 남자랑 결혼하는게 꿈은 아니었는데 여기 와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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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데 자네이루, 포르투갈어로 “1월의 강”이라는 뜻이라는 걸 저번 포스팅에 달린 팔로워분의 댓글로 알았다.
쓸 때는 Rio de Janeiro지만 포르투갈어니까 R은 H로 발음한다. 그런데 반려남성이 주로 ”리우“라고 발음해서 그건 왜 그런거냐고 물었더니 외국어를 할때는 외국어 표기법에 따른단다. 왜, 한국말 하다가 갑자기 쎄오울이라고 안하잖아. 영어로 말하다 갑자기 빻히라고 안하잖아. 오,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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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의 첫인상은 약간 우리나라의 부산과 닮았있다. 일단 운전이 굉장히… 정말… 거칠고… 포르투갈어 발음이 세고, 바다가 가깝다. 해안도시의 특징인가?
참고로 “리우 출신/토박이“를 칭하는 말은 “까리오까(Carioca)” 라고 하는데, 우리로 치면 (더이상 쓰지 않는 말이기는 하지만) ”서울깍쟁이” “부산촌놈”쯤 되는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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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브라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음식이 진짜 싸다. 특히 과일이랑 고기!!! 망고 1개 500원! 돼지고기 닭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소고기는 (수입육 기준)한국의 반값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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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산품(옷, 화장품 등)은 비싸다.
필수품인 선크림이 한국의 2배 정도의 가격이고, Zara가 한국보다 비싸다! 심지어 다이소 공병이 4천원… 무려 한국의 4배.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배 타고 오는 거리가 너무 길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운임비 따따따블…
Zara 얘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같은 브랜드지만 이곳에 비치된 옷은 한국과 전혀 다르다. 뭐가 다르냐하면 컬러! 디자인도 패턴도 소재도 정말 화려하고 볼드하다! 한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대담한 옷들 뿐이다.
반려인간이 치안 얘기하면서 하도 눈에 띄지 말라고 경고를 하길래 일부러 한국에서 얌점한 옷만 골라서 가져왔는데 웬걸, 여기 컬러 미쳤어.
여기는 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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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리우 관광 시작.
어디 한번 제대로 관광객이 되어 보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