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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쌍 Jan 19. 2020

온라인 글쓰기 단점이라면

생명연장의 꿈을 위해...


오랜만에 온라인 글쓰기를 재개하였다 보니 울화통이 터질 법한 순간들을 또다시 겪게 됩니다. 블로거로 많은 시간을 살아왔던 저에게는 아주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죠. 수명이 단축되는 심정 말입니다. 바로 무아지경으로 글을 쓰던 중 전화가 와서 받는 바람에, 또는 사진 편집하다가 등등 여러 이유로 기록한 글을 몽땅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몽땅은 아니지만 거의 다 완성해 쓰던 글이 날아가고 처음에 잡아놓은 뼈대만 남았으니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 번 그런 일을 겪으면 그 글은 다시 쓰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게다가 터질 것 같은 분노를 진정시키며 억지로 다시 쓴다고 해도 그 글은 읽기에 맛깔스럽지도 않습니다. 이쯤 되면 징크스가 생기죠. 한 번 날려먹은 글은 아무리 공들여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요.  


벌써 두 번째입니다.

사실 [매일 청혼받는 육아]는 무려 세 번이나 날려먹었던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까워서 꿋꿋하게 완성했더랬죠.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오늘 또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침일어나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모든게 평화롭죠. 그렇게 두 시간여 스마트폰으로 [독서육아 고수가 알려주는 비법]에 관한 글을 무아지경에 빠져 쓰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확 솟구칠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글을 다 완성하였다는 희열, 즉 마무리를 지을 때입니다. 그런데 완성 직전에 사진 편집하던 중 순간 화면이 사라지며 깨끗하게 리셋되었네요. 순간 현타가 찾아옵니다. 글이 자동 저장이 되어 있지 않아 두 시간 동안 썼음에도 다시 불러올 내용이 없다는 겁니다. 이제 분노로 이어집니다. 며칠 전 제목을 정해 두고 한문단 완성 후 마지막 저장 버튼을 눌렀던 그 기록만 남아 있다는 거죠. 그 이후는 상상에 맡깁니다.


그동안 많은 업무를 해 오면서 인트라넷을 마다하고 굳이 Gmail을 쓰는 이유는 스프레드 시트마저도 쓰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브런치 글쓰기에 자동 저장 기능이 좀 더 보완되기를 바라봅니다. 애정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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