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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쌍 Jan 23. 2020

브런치를 만난 지 한 달째




1. 주제가 없는 브런치를 만듭니다


한 주제에 집중하지 않고 육아와 일상, 직업 등 다양한 글을 동시에 쓰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입니다. 하지만 [사무직의 배신]처럼 연재하는 글은 후속 편에 대한 생각을 오래 두고 묵히며 가다듬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지요. 그러다 보면 빠르게 뚝딱 써낼 수 있는 글들이 먼저 완성됩니다. 사실 별생각 없이 약 한 시간 동안 쉽게 쓴 글들이 ([아이가 없는 시간에는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와 같은) 주목받는 것을 보면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글에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어쨌든 세간의 관심을 받았든 아니든 저에게 중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하루하루 쓰고 싶은 글을 씁니다. 다양한 글쓰기를 몇 년 만에 다시 시작하면서 제 삶도 생명력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2. 맞춤법을 잡아주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들어 놓은 쉽고 간편한 기능들을 이제야 하나하나 겨우 다 익힌 것 같습니다. 그중에 가장 고마운 것이 있지요. 바로 맞춤법 검사 기능입니다. 발행하기 전 맞춤법 검사를 하면 틀린 철자도 나타나지만 띄어쓰기가 엉망진창입니다. 이 정도였다니 낯짝 부끄럽기로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입니다. 글을 완성하면 일단 발행부터 해 놓고 읽어가며 수정을 거듭해 가는 게으른 퇴고 전략(?) 때문에 글은 계속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맞춤법 검사 기능 덕분에 발행한 글에 대해 좀 더 당당해질 수 있는 건 굉장한 일입니다. 검사 95%가 정확한 편이어서 오타 지적을 받으면 대립하지 않고 바로 수긍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읽고 또 다듬는 것은 글 쓰는 이의 몫입니다.      



3. 목적을 둔 글쓰기


3. 브런치에서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작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브런치 북 대상을 받은 작가들의 글을 차례로 읽어 보았습니다. 범접할 수 없는 필력부터 독특한 구성까지 다양한 작가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가 살아온 세상이 이토록 좁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유목민이라 자칭하며 그동안 넓은 세계를 보았노라 자부했었는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한 달 동안 과거에 대한 집착이 하나하나 깨지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한 달 동안 글을 쓰는 행위가 마냥 좋았는데, 이제는 좀 더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9년 12월 27일 첫 글을 발행하고 그로부터 한 달, 약 30만 명이 글을 읽었고, 250여 명이 구독을 해 주셨습니다. 맙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브런치 작가라는 카테고리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참으로 고맙게 느껴집니다. 절벽로운 글쓰기가 아니라는 심리적 소속감도 생겼습니다.


이제 다시 열심히 쓰고, 한 달 후에 [브런치를 만난 지 두 달째]에 관한 기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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