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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쌍 Jan 15. 2020

브런치를 만난 지 3주째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하루는 매일 아침잠에서 아이를 깨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옷을 갈아 입히고 양치를 하게 한 후 어린이집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여러 일들을 처리한다. 여러 메일을 쓰고 답하고 여러 전화를 마치고 나면 햇살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거실 테이블에 앉아 브런치를 연다. 그리고 글을 쓴다. 글을 쓰다 지겨워지면 육아를 하는 동안 제대로 읽지 못했던 책도 읽는다. 잡지도 본다. 사과를 깎아 먹다 다시 글을 쓴다. 이렇 창작의 시간 흐른다. 이런 꿈같은 휴식은 아이가 아프지 않고 그로 인한 더 이상의 이변이 발생하지 않으며 어린이집에 규칙적으로 잘 다녀주는 덕분이다. 또 내 일상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지 않고 평온다는 말이다.  


출퇴근 개념과는 다르지만 브런치를 만난 이후 지난 3주 동안 루틴으로 이뤄진 일상이다.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하는 건 즐겁다. 사실 노트북 앞에 앉아 글 주제를 일부러 생각하기 보다는 쓰고 싶은 주제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마다 곧바로 제목을 적어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 두고 나서 계속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풀어내어 어떤 글을 쓸 것인가를. 30대 초반에는 쓰고 싶은 글이 떠오르면 블로그에 마구 적어댔는데, 40대 초반이 되고 보니 한뜸 들이고, 잠시 묵혀두는 여유가 생겼다.


오늘로서 브런치와 만난 지 3주째 되다.

20여 일 동안 누적 200,000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100여 명에 가까운 구독자가 생겼다. 특히 [사무직의 배신]이라는 글은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관심을 가져주었다. 그만큼 2부를 써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한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었다는 점에서 안도하였다. 짧은 3주 동안 연락이 뜸했던 고교 동창에게서 브런치 글을 보고 전화했다며 연락이 왔고, 강의 제안도 있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조절하는 감각을 다시금 깨우치게 된 워밍업의 시간이었다. 3주 시간이 내게 준 깨달음이랄까! 이제 [사무직의 배신] 후속 글을 써야 할 때인가 보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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