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네 번째 하와이가 확정되었습니다
40박 42일의 실시간 여행일기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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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 끝도 없지만 그렇게 되었다.
나는 또 알로하를 느끼러 하와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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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년만에 방문한 세 번째 하와이를 아주 잘 즐기며
거의 매일 인터넷 카페에 후기를 썼었는데
그 글을 좀 더 정돈하고, 아이 둘과 함께하는
하와이 6주 살기 꿀팁도 써보겠다는
아주 야심찬 계획을 브런치에 제출,
브런치 작가에 선정 되었다.
새카매졌던 피부색이 옅어지면서 기억도 옅어진걸까...
조금씩 미루다보니 1년 가까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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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글을 써 올려야겠다는 다짐으로
생각만큼 말도 많은 ENFP답게
프롤로그만 두 개나 썼다.
왜 브런치 서랍을 열게 되었는지 설명하자면-
남편이 재입사(아, 이것도 TMI각이지만 참자)를 앞두고
긴 공백이 생겼고
아주 부지런한 ESTJ는 매우 바쁘게 살아갔다.
멋지게도 Red Cross
(이렇게 쓰니 멋지지만 한국말로는 적십자)
라이프가드 자격증도 따고,
어떤 멘토에 선정돼서 멘토링도 다니고,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어 독서 기록을 남기고,
두 아이도 잘 돌보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난 또 축 가라앉아보였다.
그게 싫어서 옅어진 기억 속의 하와이를 다시 꺼내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된 거다.
뭐, 발행도 안하고 인트로만 썼었지만
용기 내어 발행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제대로 된 작가질을 시작하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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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첫 발행 버튼을 눌렀을 무렵
남편이 긴 여행을 가보자고 운을 띄워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었다.
호주가 그렇게 좋다던데?
겨울이라 좀 그렇지않나?
유럽은 볼거 많다던데?
올림픽 앞둬서 좀 붐빌듯.
몰디브는 신혼여행 때 좋았잖아.
물놀이만 40일은 좀.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은 가성비 최고!
아 맞다, 습한거 내가 싫어...
미국, 캐나다 너무 가고싶었어.
뭔가 바다 가까운 휴양지 느낌이 없어서...
그럼 그냥 하와이 가?
그럴까?
사실 이 대화도 너무 웃긴 것이,
작년에 하와이 살기를 해보기 전까지는
나혼자 하와이병에 걸려 노랠 불렀지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굳이~ 라던 남편이었다.
아이들이 좀 커서 긴 비행은 일도 아니요,
보고 느끼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많아지다보니
세 번째에야 비로소
남편의 만족도가 큰 하와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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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프롤로그 올린건 또 당분간 내버려둬야하나.
그런 고민을 하기엔
지금이 너무 아깝잖아!
그래, 새롭게 시작해보자!
_역시 ENFP답게 시작은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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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2일 금요일 9시,
하와이 비행기를 탑승 한 다음부터
매일의 하와이 이야기를 풀어봐야겠다.
벌써,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