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왜 존재할까?

2025.04.19 오늘의 에세이

by Solar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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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꽃을 보며..


어제, 조카와 인천대공원을 산책했다.

봄볕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나무 아래를 걸으며 우리는 꽃을 만났다.

연분홍빛, 노란빛, 하얗게 부서지는 빛들.

손에 닿을 듯, 마음에 닿을 듯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조카에게 말했다.

"꽃은 참 신기하지 않아?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잖아."

우리는 잠깐 걸음을 멈추고, 꽃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미각이 기뻐하고,

좋은 향기를 맡을 때 후각이 웃듯이,

꽃은 우리의 '눈'을 통해 마음을 살짝 간지럽히는 존재라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꽃은 채소처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금은보화처럼 실질적인 부를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꽃을 키우고, 선물하고, 바라보며 위로받아왔다.


실용적이지 않아도, 꽃은 존재한다.

필요하지 않아도, 우리는 꽃을 사랑한다.

그 자체로 이미 답인 셈이다.

아름다움은, 삶을 좀 더 근사하게 만든다.

아름다움은, 마음을 품위 있게 만들어준다.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 순 없잖아."

나는 조카에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가끔은 이렇게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이 삶을 훨씬 우아하게 만들어 주거든."

꽃을 바라보며 알게 된다.


우아함은 힘이 세다.

고급스러움은 실용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진짜 행복은, 효율을 따지지 않고 주어진다.


한 송이 꽃이 활짝 웃듯이,

우리도 그냥, 이유 없이 조금 더 환하게 웃어도 괜찮지 않을까?

어제 조카와 나눈 짧은 대화가 오늘 하루 종일 마음을 물들였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지만, 세상이 조금 더 예뻐 보이는 하루였다.


아마도,

꽃은 우리의 눈을 행복하게 하고, 마음을 우아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고급진 작은 기적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꽃을 보며, 적어 본 '쏠라루시의 오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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