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3. 오늘의 에세이
[오늘의 에세이 - 불안함과 조급함에 대하여]
봄이 오고,
바람이 조금씩 따뜻해질 무렵.
나는 문득,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했다.
이 감정은 참 특이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마음이 무너지고,
이미 알고 있던 사실조차
의심하게 만든다.
최근 지인이 전세를 내놓은 일이 있었다.
대출이 2억 5천.
하지만 부동산은 얼어붙어 있었고,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2억 4천에 계약을 하겠다고 했고,
나는
"이제 이사철이니
곧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이 나올 거야.
조금만 기다려봐."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안하다는 이유로 바로 계약을 해버렸다.
그리고 며칠 뒤,
2억 5천에 계약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전세가 안 나갈까 봐.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할까 봐.
너무 불안했어."
나는 그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예전, 코로나로 학원 운영이 어려워질 무렵,
나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이제 끝인가 보다. 정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들이 나를 잠 못 이루게 했고,
이미 많은 것을 잃은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뒤늦게 매출 자료를 정리하면서 깨달았다.
학원은, 그 와중에도 잘 버티고 있었다.
힘들었던 건 외부 상황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자라난 조급함과 불안함이었다.
불안은 사람을 ‘지금 당장’을 보게 만든다.
조금만 더 가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한다.
나폴레온 힐의 책에 나오는,
금광을 코앞에 두고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도
그래서 자꾸 떠오른다.
그는 단지 3피트만 더 파면
황금을 만날 수 있었는데,
불안과 조급함이 그를 발걸음 돌리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많은 선택들이
충분히 기다리지 못해서,
조금 더 믿지 못해서,
그렇게 엇갈려 버리곤 했다.
우리는 모두 그런 감정을 안고 산다.
다만, 그 불안이 나를 지배하게 두는가,
아니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한 발 멈춰서는가.
이 차이는 꽤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는 요즘 이런 마음으로 하루를 보려고 한다.
‘지금 이 불안은 진짜 현실일까?
아니면 내 마음속 그림자일까?’
이 질문을 던지고 나면
의외로 많은 문제가 아주 작아 보이곤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볼 걸.
조금만 더 믿어볼 걸.
그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오늘은 내 마음부터 다독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