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의 나

by 김모노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는 당신의 말에 상처받은 건 나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슬픔에 빠져 그런 이야기를 했겠지만, 그런 말로 나를 상처 줄 생각은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당신의 그 슬픔에서 같이 헤엄쳐줄 생각도, 당신을 슬픔에서 밀어내기 위에 기꺼이 내 몸을 바칠 생각도 있는데, 아무도 없다니.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내 서운함을 비추는 대신에, 당신과 함께 계속해서 슬픔에서 같이 헤엄치며, 그 슬픔에서 당신을 밀어내기 위해 내 몸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당신이 슬픔에서 나와 뒤를 돌아본다면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라도 알 수 있게 될 테니까요. 혹여 당신이 돌아보지 않아 내가 있는 걸 모른대도, 당신이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나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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