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에서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mix와 with가 아닐까.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with의 관계가 아닌 mix의 관계만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mix
상대와 온전히 섞이고 싶은 마음.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길 바라며 내 맘처럼 왜 안 해주는지에 대한 서운함이 생기고 관계는 무너지는 엉망진창의 나락의 길을 걷게 된다.
"너 왜 그렇게 해?", "넌 왜 이렇게 안 해?"등과 같이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할 때 자신과 생각의 동기화를 원하며 닦달하기 시작하고 이것은 진정한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파랑, 빨강, 노랑의 절대적 각자의 색상들이 셋 이상 섞이면 니색도 내색도 아닌 똥색을 창조하듯이 우리의 관계들도 마구잡이로 동화되어 버리려고 하면 최악의 똥 같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 최악에서 관계를 자르려고 하면 상대의 색에 물들어버린 부분이 다시 회복되는데 까지는 물을 정화시키는 것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보통은 정화되지 않고 그 색을 유지하겠지.
with
상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네 옆에 내가 있고 내 옆에 네가 있길 바라며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는 건강하고 오랫동안 유지될 관계라고 생각한다. "너 그럴 거야? OK 인정!"의 관계.
색을 섞는 게 아니고 색을 옆에 두면서 시너지가 나게 된다. 서로 옆에 두고 조화를 이루면, 색을 섞어서 새로운 색을 창조하는 것보다 더 큰 임팩트와 시너지를 갖게 된다. '너는 너의 색을 뿜어내고 나는 그 옆에 있을게. 그러면 너는 내 색 덕분에 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고 나는 네 색 덕분에 더 아름다워 보일 거야' 그렇게 조화로운 하나의 그림이 되는 거라고.
우리가 with의 관계가 되려면, 스스로 부터가 자신의 색을 존중하는 자존감이 필요한 것 같다.
내 색에 타인의 색을 섞으려 하지 말고, 내 색과 타인의 색이 나란히 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