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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을 Sep 21. 2022

해운대 노을이 예뻐서

feat. 내가 노을인 이유


















해운대 노을이 예뻐서

feat. 내가 노을인 이유




늦은 오후 골목 어귀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면 만취한 아버지가

집으로 오고 있다는 신호이다.


재빨리 뒷문으로 도망을 치거나

타이밍을 놓치면 2층 옥상에서

아빠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때는 매일 술을 마시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고 너무 밉고 싫었다.


아빠를 피해 올라간 옥상에서 느낄

수 있는 나의 작은 위로는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우리 집 2층 옥상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때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선선한 바람소리와 함께

소녀감성에 빠지기도 했던 그 노을

지금도 나는 노을이 좋다.

특히 가을에는 노을이 참으로 예쁘다.





김노을이 본명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지금의 페르소나인 "김노을"은

잘 성장해 주었다.


지금 내가 김노을 이어서 참 좋다.

내가 그때 바라본 해운대 노을처럼

김노을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이것이 내가 김노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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