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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을 Sep 18. 2022

명절 전쟁 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명절을 보내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는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














부산이 고향인 우리 부부는

명절이 되면 6~8시간 넘게

운전을 해서 고향에 내려간다.

 

장거리다 보니 멀미와 두통을 참고

시댁에 도착하면 명절 음식 준비와

손님 상차림, 차례상 차리고

먹고 치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쉴틈도 없이 명절이 간다.


그 와중에 남편은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하고 피곤하다며 잠을 잔다.

나도 부산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싶지만 친정과 시댁을 오가다

보면 그럴 시간이 나지 않는다.


남편은 친정에 갔을 때 친구를 만나

라고 하지만 친정도 추석, 설날 2번을

가는데 오랜만에 만난 엄마를 두고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어려운 일이다.


엄마도 팔순이 넘으셔서 음식 장만도

같이 하고 상차림, 설거지도 내 몫이다.

친정에서도 손님 대접받으며 쉰다는

것도 내겐 욕심이 되었다.


정체를 뚫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짐 정리, 빨래,

집 정리, 빈 냉장고 채우려 마트도 가고

바빠서 돌아보면 남편은 자고 있고


결혼 후 매 해 명절마다 하고 있지만

당연한 일처럼 말하는 남편이

얼마나 미운지 뒤통수만 봐도

눈에서 레이저가 절로 나간다.


"우리 여보 수고했네~"

이 말만 들어도 좋겠는데ㅠㅠ


다정한 남편분도 있겠지만

부산 사나이라 그런지 무뚝뚝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나의 수고보다는

남편의 수고에 감사를 보내면

나에게 수고했다 말해주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역시~


추석 명절 연휴를 보내고

수고했다 말 한마디 없는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이렇게 외치고 싶은 속마음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모두가

행복한 명절은 언제쯤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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