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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을 May 04. 2022

내 인생의 베스트 드라이버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어































운전을 한지는 오래됐지만 가까운 동네만 뱅글뱅글 돌아다닌다.  학교 > 학원 > 병원 > 마트 > 집


고향인 부산을 갈 때 처음엔 KTX를 탔었지만 아이들도 자라고 자차로 서울 부산 왕복을 하게 되면서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는 심해졌다. 처음 가는 곳에 운전대를 잡으면 세상 예민하고 불편하고 진땀이 줄줄~ 아차 하는 순간에 길을 잘못 들면 한참을 돌아서 다시 가던 길로 가야 한다. 그 와중에 남편의 운전 훈수에 대꾸하지 않고 참는 인내심까지 더하면 도착하는 순간 녹초가 되고.. 즐겁게 떠난 여행도 전날 짐 싸고 운전까지 하면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이미 지친 상태로 여행도 스트레스가 되어 초행길 운전이 더더더 싫었다.


해외여행이나 낯선 곳을 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운전을 하게 되면 나 말고 다른 가족 그리고 책임져야 할 자동차, 내가 실수하면 자칫 사고로 이어져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서 이동할 때는 가까운 곳은 되도록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동차에 대한 책임이 싫어 혼자 라도 멀리 낯선 곳에 운전을 해서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문득,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이 무서워 익숙하고 편하게 안주하며 가깝고 내가 아는 길만 따라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데… 스스로가 만든 한계에 갇혀서 성장이 없이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모른다는 것에 불안감이 커서 섣불리 시작하기가 두렵고, 실패할지, 성공할지 모르는 시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에, 하기도 전에 잔뜩 겁에 질린 겁쟁이였던 것이다. 이제는 모르면 배우고 시작하면서 채워가고 경험한 것들을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운전을 하는 것에도 예전처럼 예민해지지 않았다.


지금은 어딜 가든 운전대를 내가 먼저 잡으려고 한다. 새로운 길을 알고 익혀가는 것에 살짝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생이란 레이스에 멋진 자동차도 만들고 운전할 수 있는 탁월한 실력도 키우고 준비되어 있다면 내 인생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지 않을까? 그동안 책임지기 싫어서 남에게 맡긴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꽉 잡고 가고 싶은 곳으로 끝까지 달려가 보고 싶다! 달려~ 달려~



이미 알고 있는 세상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삶만 가능하다.

새로운 일이 두려운 것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멀리서 감상만 하는 

풍경이 아니다.

진정한 삶은 풍경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는 도전이다.

<이기는 습관> 보도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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