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노을 Jun 10. 2024

좋아하는 일 하면 행복해?

아프고 바쁘고 브런치 한 달을 쉰 이유






망막박리





비문증



















좋아하는 일도 일이다



모든 일은 힘들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나마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 속에서 짜릿함과 성취에

취해 힘들어도 감당할 마음이 생기죠.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시간이라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요.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지금은

강의도 다니고 그림으로 수익화를

하고 있지만, 결국 좋아하는 일을

위해 감당했었던 시간에 몸이 

버티지 못한 것 같아요.



엄마, 아내, 며느리에서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힘들어도 감당했던 것들..


아프다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닌데

주 4회의 강의 일정에 SNS 콘텐츠

제작까지 무리하게 소화했던 것~


장애가 있는 작가님, 

얼마 전 출산한 작가님,

지병이 있는 작가님,

아파도 힘들어도 꾸준한 작가님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상황에 빚대어

난 힘든 것이 아니라고 나를 다그쳤죠.


스스로에게 엄격한 나..

좀 토닥여 줄 것이지...






내 몸부터 사랑하는 일



좋아하는 일의 함정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힘듦을 티 내지

않고 감수해야 한다는 것과 무섭도록

집중하다 보면 "조금만 더~"를 외치며

화장실을 참는 일은 예사이고 중간중간

쉬는 것을 까먹게 되어 몸이 상한다는 것!


40이 넘어 지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세뇌 시키지만

목디스크가 심해 주사를 맞고 도수치료를

처음 받은 날, 치료사님이 누르는 곳마다

안 아픈 곳이 없어서 눈물이 났답니다. 


"그동안 내 몸을 이렇게 소홀히 대하다니!"



망막이 찢어져 안과에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서 "그림을 못 그리면 어쩌지"

이 걱정부터 하고 있는 걸 보면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정말 간절하게도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마냥 행복할 수

없지만,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싫거나 힘든 일도

있지만 매일 조금씩 느껴지는 행복을 모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힘이 생기네요.



내 몸의 고통의 크기가 좋아하는 일의

행복을 앗아가기 전에, 하나뿐인

영혼의 그릇인 내 몸을 사랑하는 일부터!!



나는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오래 하고 싶으니까!!





@mimir_ki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