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바쁘고 브런치 한 달을 쉰 이유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나마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 속에서 짜릿함과 성취에
취해 힘들어도 감당할 마음이 생기죠.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시간이라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요.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지금은
강의도 다니고 그림으로 수익화를
하고 있지만, 결국 좋아하는 일을
위해 감당했었던 시간에 몸이
버티지 못한 것 같아요.
엄마, 아내, 며느리에서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힘들어도 감당했던 것들..
아프다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닌데
주 4회의 강의 일정에 SNS 콘텐츠
제작까지 무리하게 소화했던 것~
장애가 있는 작가님,
얼마 전 출산한 작가님,
지병이 있는 작가님,
아파도 힘들어도 꾸준한 작가님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상황에 빚대어
난 힘든 것이 아니라고 나를 다그쳤죠.
스스로에게 엄격한 나..
좀 토닥여 줄 것이지...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힘듦을 티 내지
않고 감수해야 한다는 것과 무섭도록
집중하다 보면 "조금만 더~"를 외치며
화장실을 참는 일은 예사이고 중간중간
쉬는 것을 까먹게 되어 몸이 상한다는 것!
40이 넘어 지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세뇌 시키지만
목디스크가 심해 주사를 맞고 도수치료를
처음 받은 날, 치료사님이 누르는 곳마다
안 아픈 곳이 없어서 눈물이 났답니다.
"그동안 내 몸을 이렇게 소홀히 대하다니!"
망막이 찢어져 안과에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서 "그림을 못 그리면 어쩌지"
이 걱정부터 하고 있는 걸 보면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정말 간절하게도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마냥 행복할 수
없지만,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싫거나 힘든 일도
있지만 매일 조금씩 느껴지는 행복을 모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힘이 생기네요.
내 몸의 고통의 크기가 좋아하는 일의
행복을 앗아가기 전에, 하나뿐인
영혼의 그릇인 내 몸을 사랑하는 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