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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범 Sep 30. 2024

나, 홀로, 여기.

우리, 같이, 여기!

 Alone , shot on iPhone.

 숨이 찰 정도로 넓은 올림픽 공원에서 혼자 우뚝 서 있는 '나 홀로 나무'입니다. 

언젠가부터 지지대 없이는 서있기도 힘든 오래된 나무가 되어버렸네요.


그렇게 봄여름가을겨울을 혼자서 보내는 나홀로나무입니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그로테스크함. 역사적인 참사의 끔찍함을 조금 빌려 나홀로코스트(Holocaust)라고 해야 할까요? 해가 저물고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면, 나무의 외로움이 금세 잔디를 가득 채웁니다.


다행히 초개인화 시대에서도 '나 혼자 산다'란 아직,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독립할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거든요. 또한 인생에서 극한으로 치닫는 불행의 순간에서 '혼자 있기'란 매우 괴로운 일이죠.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친밀감을 더욱 발휘하려고 노력해 봅니다. 나의 시간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보려고 합니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이고요. 오늘보다 내일 서로가 더 외면하지 않길 바랍니다.  


성악설에 무게가 좀 더 실리는 오늘날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이 문장이 점점 비현실적으로 들려서 슬픕니다. 하지만 그래도 외쳐봅니다.


우리, 같이 잘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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