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후회들.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by 김평범

이제야 모든 것이 밀려온다.

인간, 관계

주말마다 만날 사람이 없는 이유, 약속이 없는 이유가 이제야 밝혀졌다. 나는 사람과 연결되는 것이 두려웠구나. 먼저 다가가는 것을 참 그렇게도 못했던 '청춘의 나'. 이런 부족한 나라도 좋게 봐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먼저 연락하는 것에 인색한 나인 탓에 지금은 모두 떠나갔지만.


참 고마운 사람들이네.


지금은 정말 처절하게 외로워서, 생전 처음으로 밥맛이 없다는 걸 느껴가는 중임에도 난, 어떤 구질구질한 속박에 갇혀있다 아직도. 내가 먼저 보자고 연락해도 되는 걸까?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상대방의 소중한 여가시간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씨앗은 자라서 '누군가에게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일까?'라는 열매를 맺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지금 나의 감정을 '고독'이라고 말하신다면 할 말은 없다. 두 글자가 내뿜는 멋들어진 심오함으로 내 외로움을 치장할 수 있다면 그래, 좋다.


근데 나는 더 심각하게 일을 키우고 싶다. 비련의 영화 주인공처럼 나를 더 궁지에 몰아세우고 싶다. 다시 올라오는 걸 꿈꾸지도 못할 정도의 수렁에 내 발로 직접 뛰어내려 버리고 싶다. 이게 내가 지금 느끼는 정도의 우울감이다. 정상적인 판단이 안될 만큼 새까맣고 혼란스러운 마음이다. 이런 청승 떠는 비관적인 기분에서 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지 나도 모르겠다.


어디에도 말해본 적 없는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니까 후련하긴 하네.


글의 정서와 안 어울리게도, 배꼽 빠지도록 웃긴 점은 5개월 전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글의 제목이다

'나는 좋다, 외로운 게'라며 외로움을 예찬했었다. 다 나의 모습이다. [외로움이 인간에게 미치는 정서적 불안함]따위에 사회실험을 해보려는 건 아니었는데.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느껴버렸던 외로움의 힘듦을 애써 부정하며, 성숙한 어른의 자아는 독립성이 짙다고 뇌이징 하며 자격지심을 부린 건 아닐까? 그렇다면 외로워서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지금의 내가 더 나아진 상태다.


덜 외로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가야겠다. 어찌 됐건 난 사람을 좋아하는 건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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