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前 대통령의 파면으로 21대 대통령 선거가 올해 6월 3일에 진행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점은 성별 간 압도적 지지율 차이다. <여성신문>은 지난 3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으나, 20대 남성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성별 간 정치 성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개표 후 권영국 후보를 향한 2030 여성들의 막대한 후원 또한 주목되었다. 지난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 6·3 대선일 하룻밤새 약 13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2030 여성의 행보가 여러 갈래로 보이는 가운데, 어느 정치색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무효표를 던진 2030 여성 세력 또한 존재한다.
‘X(구 트위터)’에서부터 시작된 ‘여혐 대선 무효표 운동본부’는 “우리의 무효표는 사라지는 표가 아닌, 다가올 여성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굳건한 약속이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무효표로서 정치적 파업을 선언한다.”는 주장으로 무효표 운동 연대를 전개했다. 위 운동본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 운동본부가 가지는 ‘무효표 운동’의 정치적 의미를 들어볼 수 있었다.
무효표 운동을 한 명의 개인이 아닌 조직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번 무효표 운동은 서프러제트에서 벌인 자유당 낙선운동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서프러제트를 비롯한 그 당시 영국 여성 운동계는 여성 참정권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성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주류 여성계는 자유당을 통해 여성 참정권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프러제트는 어떤 정당에 의존하지 않고 여타 정치색이 묻지 않은 ‘여성 참정권’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어느 한 정당에 의존하거나 정치색이 생기면 여성의 요구는 항상 밀려났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2018년 #투표용지에_여성정치인 해시태그 운동처럼 조직적으로 여성 정치인을 요구하는 운동이 있었습니다. 분명 2030 여성의 적극적인 시위 참여로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지만, 후보부터 공약까지 철저히 여성이 배제된 여성혐오 대선에 분노하는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무효표 운동이 정치적 목소리로 힘을 얻으려면 결집되고 통일된 무효표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성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필요했고, 함께 무효표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주변 동료 여성들을 보며 무효표 운동본부를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운동본부의 SNS를 살펴보면 ‘무효표는 또 다른 정치적 표현’이라는 여러 분석 기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 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무효표 운동’은 어떤 의미를 가진 정치적 표현인가요?
무효표는 투표에 직접 참여하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더 이상의 타협 없이 어느 정당에도 귀속되지 않은 상태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외침입니다. 우리는 무효표로 여성 유권자의 힘을 정치에 보여주고, 이를 근거로 정치에 여성의 요구를 전달하였습니다. '
여혐 대선 무효표 운동본부의 행보가 대중과 정치계에 어떤 의미로 다가가길 바라시나요?
기권,회피가 아닌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여 선택한 무효표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남성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여성 정치의 초석을 다지고자하는 여성 유권자의 행보를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저희의 바람은 정말 여성을 위한 여성 공약과 정책입니다. 저희가 행사한 무효표는 사표가 아닌 여성 정치의 새로운 바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