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판교에 내 집이 없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없을 수도 있지. 집은, 정확히 말해 자가는 요즘 같은 시절엔 어디에든 있기만 하면 좋은 것 아이가. 우리 동네가 신도시는 먼저되었는데 후발주자가 더 출세(?)하는 바람에 그 덕으로 문화생활 건강생활 맛집생활에 더해 허세생활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10살 딸, 8살 아들을 지금껏 키우는 동안 가장 좋은 사교육은 여행과 에버랜드라는 기조로 살았고, 두 아이 모두 초등학생이 되어 에버랜드 말고도 다른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자 에버랜드 연간권은 만 4년만에 졸업하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초등생 육아를 하는 판교 밖 사람으로서, 이제 막 판교주민이 되셨거나 가까이 사시거나 판교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판교에 애들데리고 갈 만한 곳이 뭐시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갈만한 곳'에 학원이나 학군정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직 관심... 솔직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관심가져봤자 결론은 똑같은 것 같아요.
나는 따라가지 못한다.
에버랜드 연간권을 졸업했으니 이제 가장 좋은 사교육은 여행과 놀이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노는거라길래, 인공지능보다 나은 존재가 되려면 잘 노는 사람이 되어야지! 학원과 학군정보는.. 저도 궁금합니다만, 사교육에 쏟을 돈이 있다면 진심 샤넬 가방... 흠....지갑...이라도 사고 싶어요. 아니면 에르메스? 판교 현대백화점에 에르메스가 입점한다길래... 올해 10~11월이 예정이라 합니다. 허허.
공사현장사진
1. 판교유아숲체험원
판교도서관(여기도 추천!)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으로 진입하면 숲놀이터가 나옵니다. 평일 오후엔 사람이 전혀 없어서(다 학원가겠죠) 잠시 마스크벗고 놀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습관이 된 아이들은 그냥 쓴 채로 놀더라구요. 다소 거칠어보이는 놀이감과 함께 신나게 잘 놀고, 예뻐보이는 돌과 잎사귀도 줍고 내려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지적인 목마름도 채웠습니다.
근처가 서판교 카페거리 맛집거리라 어른들의 복부의 목마름.. 식욕의 구멍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곳이 모여있는 곳이에요.
주차는 판교도서관에 하시면 2시간 무료이고, 경기아이플러스카드(일명 다둥이카드)나 저공해차량 갖고 계시면 할인가능합니다.
흙의 유혹은 너무 심한 것ㅋㅋ
2. 판교 환경생태학습원
판교 화랑공원에 붙어있다시피한 학습원입니다. 한 5~6년 전에도 아직 기저귀하던 둘째를 유아차에 태워 가족나들이를 했던 기억인데, 아이들이 많이 커서 스스로 활동지를 채우고 관찰과 체험거리를 찾아 알아서 돌아다닐 만큼 성장했어요. 1~2층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있고 물고기가 있는 작은 어항과 작은 식물원도 있어서 학부모님들 과하게 체력소진될 요소가 적다고 판단하는 곳입니다^^
주차는 생태학습원 건물 지하에 하실 수 있고 입장하실 때 차량번호 말씀하시면 무료로 이용가능하지만 폐관시간 전에 꼬옥! 출차하셔야 해요!!
3. 화랑공원
말모말모(말해 뭐해 X 2). 넓고 시원시원합니다. 최근에 어린이놀이터를 새로 만들었나봐요. 크고 넓고 재미있고 바로 옆에 화랑책놀터가 있거든요. 놀다가 들어가서 책 읽어도 됩니다. 뜬금포독서라고나 할까.
화랑공원 전용주차장은 없고 근처 삼평동임시공영주차장이나(저공해차량이나 아이플러스카드로 할인가능) 주말에는 근처 건물들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NS홈쇼핑건물에 주차했었습니다.
TMI로 NS홈쇼핑건물에는 나폴레옹갤러리가 있는데 나폴레옹이 직접 쓴 적이 있다는 모자가 전시되어 있어요!
4. 판교박물관
박물관이 있는 동네는 많지 않은데 판교에는 있더라고요. 판교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전에 문화재조사를 할 때 발견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이 6000여점이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백제와 고구려시대의 돌방무덤이 재현되어 있고(기억나시죠?^^) 아이들이 좋아할 퀴즈나 퍼즐, 모래밭(?)에서 유물찾기, 백제시대 옷 입어보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장고도 오후 5시까지 열려있더라구요. 유리벽 안에 있긴 하지만 제법 많은 유물들을 직관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작은 편에 속하는 박물관이라 많지 않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제가 박물관미술관 덕후라서 그런지 자세하게 세세하게 천천히 다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휙 둘러보면 10분도 안 걸릴 규모지만 이것저것 보고 1층 출입문 옆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저희 아이들은 2시간 가까이를 보냈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주차는 박물관 앞 공간에 할 수 있는데 차단기에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하시면 차단기 열어주십니다.
TMI → 박물관 뒷문에서 200-300미터 거리에 '바람개비어린이공원' 이라는 놀이터가 있어요. 체력이 덜 소진된 친구들은 거기가서 놀아도 되겠습니다.
5. 현대백화점 + 어린이책미술관
말모말모...진심말모말모...
두 아이가 다 유모차타던 시절에는 층간이동이 어려워서 거의 5층에만 있었어요. 5층에만 있어도 외부의 회전목마와 공원같은 공간, 내부의 어린이책미술관과 식당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카페도 있거든요. 레고와 맥포머스 매장도 있어서 정말 감사한 5층이었습니다. 아동용품을 파는 곳은 7층인데 저희에겐 너무 비싸서 안가요....^^
현대백화점카드나 앱 있으시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10층에서 음료(아메리카노와 핫초코, 아이스티 등)공짜로 마실 수 있거든요. 10층에도 마당같은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 손에도 아이스티 들려주고 10층 마당에서 뛰놀게 하면 시간이 잘 가긴 하는데 주차가 문제죠. 어차피 작정하고 오면 밥도 먹게 되고, 앱 설치하면 무료주차권도 줘서 시간 계산 잘 하시면 주차비따로 안들이고 놀 수 있어요
*참고로 영상속에 나오는 크레빌은 현재 대표가 경영난을 문제삼아 잠적한 상태입니다. 2022년 4월29일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아요.
6. 맛집추천
받은 거 하나도 없지만 추천하자면
+잼엔브레드 ; 빵집+브런치 레스토랑. 오후 4시면 문닫습니다. 서두르세요!
+라마네 의식주; 쌀국수와 아보카도반미가 진심
+오픈커피 ; 시원시원하네~ 라는 생각이 듣는 카페
+뀌숑 ; 프랑스가 땡긴다면 고고씽, 단 2시간 30분동안 먹어야 함
+폴트버거 ; 테니스장 느낌의 수제버거집. 솔트커피가 맛있어요
폴트버거
라마네의식주
사실 저는 대식가스타일이지 미식가는 아니거든요. 특별히 맛없지 않으면 맛있게 먹는 편이에요.
이번 주말에는 뭘할까
어린이날 주간에는 뭘할까(심지어 저희 애들 학교는 단기방학.... 얘들아 스릉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