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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정 Apr 29. 2022

판교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내 집 빼고 다 있지.

 사실 판교에 내 집이 없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없을 수도 있지. 집은, 정확히 말해 자가는 요즘 같은 시절엔 어디에든 있기만 하면 좋은 것 아이가. 우리 동네가 신도시는 먼저되었는데 후발주자가 더 출세(?)하는 바람에 그 덕으로 문화생활 건강생활 맛집생활에 더해 허세생활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10살 딸, 8살 아들을 지금껏 키우는 동안 가장 좋은 사교육은 여행과 에버랜드라는 기조로 살았고, 두 아이 모두 초등학생이 되어 에버랜드 말고도 다른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자 에버랜드 연간권은 만 4년만에 졸업하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초등생 육아를 하는 판교 밖 사람으로서, 이제 막 판교주민이 되셨거나 가까이 사시거나 판교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판교에 애들데리고 갈 만한 곳이 뭐시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갈만한 곳'에 학원이나 학군정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직 관심... 솔직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관심가져봤자 결론은 똑같은 것 같아요.


 나는 따라가지 못한다.


 에버랜드 연간권을 졸업했으니 이제 가장 좋은 사교육은 여행과 놀이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노는거라길래, 인공지능보다 나은 존재가 되려면 잘 노는 사람이 되어야지! 학원과 학군정보는.. 저도 궁금합니다만, 사교육에 쏟을 돈이 있다면 진심 샤넬 가방... 흠....지갑...이라도 사고 싶어요. 아니면 에르메스? 판교 현대백화점에 에르메스가 입점한다길래... 올해 10~11월이 예정이라 합니다. 허허.


공사현장사진






 1. 판교유아숲체험원


 판교도서관(여기도 추천!)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으로 진입하면 숲놀이터가 나옵니다. 평일 오후엔 사람이 전혀 없어서(다 학원가겠죠) 잠시 마스크벗고 놀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습관이 된 아이들은 그냥 쓴 채로 놀더라구요. 다소 거칠어보이는 놀이감과 함께 신나게 잘 놀고, 예뻐보이는 돌과 잎사귀도 줍고 내려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지적인 목마름도 채웠습니다.

 근처가 서판교 카페거리 맛집거리라 어른들의 복부의 목마름.. 식욕의 구멍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곳이 모여있는 곳이에요.






 주차는 판교도서관에 하시면 2시간 무료이고, 경기아이플러스카드(일명 다둥이카드)나 저공해차량 갖고 계시면 할인가능합니다.



흙의 유혹은 너무 심한 것ㅋㅋ




2. 판교 환경생태학습원


 판교 화랑공원에 붙어있다시피한 학습원입니다. 한 5~6년 전에도 아직 기저귀하던 둘째를 유아차에 태워 가족나들이를 했던 기억인데, 아이들이 많이 커서 스스로 활동지를 채우고 관찰과 체험거리를 찾아 알아서 돌아다닐 만큼 성장했어요. 1~2층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있고 물고기가 있는 작은 어항과 작은 식물원도 있어서 학부모님들 과하게 체력소진될 요소가 적다고 판단하는 곳입니다^^






 주차는 생태학습원 건물 지하에 하실 수 있고 입장하실 때 차량번호 말씀하시면 무료로 이용가능하지만 폐관시간 전에 꼬옥! 출차하셔야 해요!!




3. 화랑공원


 말모말모(말해 뭐해 X 2). 넓고 시원시원합니다. 최근에 어린이놀이터를 새로 만들었나봐요. 크고 넓고 재미있고 바로 옆에 화랑책놀터가 있거든요. 놀다가 들어가서 책 읽어도 됩니다. 뜬금포독서라고나 할까.

 화랑공원 전용주차장은 없고 근처 삼평동임시공영주차장이나(저공해차량이나 아이플러스카드로 할인가능) 주말에는 근처 건물들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NS홈쇼핑건물에 주차했었습니다.


 TMI로 NS홈쇼핑건물에는 나폴레옹갤러리가 있는데 나폴레옹이 직접 쓴 적이 있다는 모자가 전시되어 있어요!



4. 판교박물관


 박물관이 있는 동네는 많지 않은데 판교에는 있더라고요. 판교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전에 문화재조사를 할 때 발견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이 6000여점이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백제와 고구려시대의 돌방무덤이 재현되어 있고(기억나시죠?^^) 아이들이 좋아할 퀴즈나 퍼즐, 모래밭(?)에서 유물찾기, 백제시대 옷 입어보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장고도 오후 5시까지 열려있더라구요. 유리벽 안에 있긴 하지만 제법 많은 유물들을 직관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작은 편에 속하는 박물관이라 많지 않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제가 박물관미술관 덕후라서 그런지 자세하게 세세하게 천천히 다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휙 둘러보면 10분도 안 걸릴 규모지만 이것저것 보고 1층 출입문 옆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저희 아이들은 2시간 가까이를 보냈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주차는 박물관 앞 공간에 할 수 있는데 차단기에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하시면 차단기 열어주십니다.

 TMI → 박물관 뒷문에서 200-300미터 거리에 '바람개비어린이공원' 이라는 놀이터가 있어요. 체력이 덜 소진된 친구들은 거기가서 놀아도 되겠습니다.




5. 현대백화점 + 어린이책미술관


 말모말모...진심말모말모...

두 아이가 다 유모차타던 시절에는 층간이동이 어려워서 거의 5층에만 있었어요. 5층에만 있어도 외부의 회전목마와 공원같은 공간, 내부의 어린이책미술관과 식당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카페도 있거든요. 레고와 맥포머스 매장도 있어서 정말 감사한 5층이었습니다. 아동용품을 파는 곳은 7층인데 저희에겐 너무 비싸서 안가요....^^



 현대백화점카드나 앱 있으시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10층에서 음료(아메리카노와 핫초코, 아이스티 등)공짜로 마실 수 있거든요. 10층에도 마당같은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 손에도 아이스티 들려주고 10층 마당에서 뛰놀게 하면 시간이 잘 가긴 하는데 주차가 문제죠. 어차피 작정하고 오면 밥도 먹게 되고, 앱 설치하면 무료주차권도 줘서 시간 계산 잘 하시면 주차비따로 안들이고 놀 수 있어요




 *참고로 영상속에 나오는 크레빌은 현재 대표가 경영난을 문제삼아 잠적한 상태입니다. 2022년 4월29일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아요.



 6. 맛집추천


 받은 거 하나도 없지만 추천하자면

+잼엔브레드 ; 빵집+브런치 레스토랑. 오후 4시면 문닫습니다. 서두르세요!

+라마네 의식주; 쌀국수와 아보카도반미가 진심

+오픈커피 ; 시원시원하네~ 라는 생각이 듣는 카페

+뀌숑 ; 프랑스가 땡긴다면 고고씽, 단 2시간 30분동안 먹어야 함

+폴트버거 ; 테니스장 느낌의 수제버거집.  솔트커피가 맛있어요


폴트버거


라마네의식주


사실 저는 대식가스타일이지 미식가는 아니거든요. 특별히 맛없지 않으면 맛있게 먹는 편이에요.


 이번 주말에는 뭘할까

 어린이날 주간에는 뭘할까(심지어 저희 애들 학교는 단기방학.... 얘들아 스릉흔드....)

싶으신 분들에게 2.8%정도 도움이 되셨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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