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죽을거야 죽을거야 하는 사람이 진짜 죽을 확률은 별로 없다고 했다. 죽음을 귀한 구체적인 준비가 있어야 죽을 사람이라고..
아, 정말 죽으려고 생각한다면 준비를 해야되는구나, 그것도 구체적으로..
뛰어내렸다가 다치기만한다면.
뛰어들었다가 다치기만한다면.
죽기전에 너무 아플것 같은,
통증에 대한 공포가 죽음에 대한 계획을 무마시킨다
남편은 퇴근을 하면 나를 내보낸다. 어디가서 혼자 쉬다가 애들 잠들면 들어오라고. 살아있는게 괴롭다. 산후우울겪을때보다 더 하다. 자식앞에서 죽을 각오로 살면되지, 그게 말이 쉽지. 오죽하면 자식앞에서 죽을 생각을 하겠냐고. 까지 쓰고나서 한바탕 오열을 했고 유튜브에 있는 <나의 해방일지> 해석리뷰와 구씨장면 짜깁기 영상을 보니 마음이 더 우울해지는 것도 같았지만 되려 가라앉는 것도 같았다.
어제, 오늘아침 가뭄에 단비가 조금이나마 내렸고 간간이 해가 비춘다. 큰 맘먹고 목돈 주고 산 하이브가 블루먼데이에 20만원 아래로 떨어졌길래 샀는데 어제 더 떨어져서 또 샀다. 물타기했단 얘기다. 오늘, 내가 어제 샀던 가격보다 올랐다. 웃어야 하나.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이 기분은 언제까지 가는걸까.
보호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한다는 것은 몸과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정신적으로 후달리는 건 사춘기나 오고 나서야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고 생각보다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