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블 시절에 메인에 한두 번 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조회수는 백 단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블 5년 차 되어가지만 메인 노출은 단 한 건도 없었고.
다음 메인은 처음인데 사실 많이 놀랐다.
밤부터 아침까지 조회수 올라가는 단위가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거였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다음이 아직도 건재하구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구나.
조회수 5만을 넘기는 게 만 하루 걸렸던 것 같다.
마음이 공중에 붕붕 뜬 채로 주말을 보냈었다.
그러고 화요일 아침나절에 글을 하나 더 올렸다.
글을 작성한 지 한 시간 정도 되었나.
또 다음에 올라갔다.
사실 <아들의 뒤늦은 사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메인행이었고,
<남편인가 구찌인가>는 메인을 바라진 않았는데(이렇게 다음 기회가 빨리 올 줄 몰랐고), 내가 쓰면서도 낚기 좋은 제목이라 메인에 갈 수도 있겠지 생각하긴 했다. 근데 진짜 가다니.
남편한테 스크린샷을 보내면서 소재 줘서 고맙고 읽지는 말라고 했다. 사실 읽으라고 해도 읽지 않았거나 못 읽었을 것이다. 글씨를 빨리 못 읽는 사람이다. 읽는 거 귀찮아하고.
<아들의 뒤늦은 사과>는 베스트 7에도 내 생각엔 꽤 오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명예롭기도 했고, 큰 격려가 되기도 했다.
다음과 브런치에 엄청 집착중. 분초마다 통계확인하는듯.
<남편인가 구찌인가>역시 자리를 바꿔가며 메인에 잔류했다. 페이지를 열 때마다 있었다 없었다 했고 여기에 있었다 저기에 있었다 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내 폰에서 내 글 찾기, 내 손에서 떠난 내 글 찾기.
글이 공유까지 되었는데 공유된 글은 어디서 회자되고 있을까.
내가 알 수 없는 내 글의 이동경로가 궁금하다.
내 친구들이 데리고 나갔나.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던 것은 <니 귀에 통역 장치>의 성과(?)였다.
같은 매거진 내에 글의 순서가
<아들의 귀여운 사과>, <니 귀에 통역 장치>, <남편인가 구찌인가>이다.
인기글(?) 사이에 자리를 잘 잡아서 많이 읽힌 것도 같지만
내 나름대로는 블로그에 있던 글을 꺼내어 그때의 기억을 소환에 손 본 것이다.
손 보면서 내 마음도 몽글몽글 해지고, 달콤달콤 해지면서 입꼬리도 살짝 올라가는 것이 읽는 분들도 잠시나마 엄마아빠미소 지으시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자리를 잘 잡아서 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음 메인의 덕을 본 두 글과 다르게 그냥 '글'로 반응을 얻은 것 같아 좀 뿌듯한 마음도 있었다.
같은 매거진에서 동반 상승작용을 바라며 전략적으로 올린 글이 있다. 심혈을 기울였고, 조금 더 글 다운 글이라고 생각하며 많이 읽히길 바라면서 올린 것이 <오늘은 유난히, 도마 팔자 내 팔자>인데 묻히기 딱 좋은 랭킹을 달리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여기에라도 심폐소생술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