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글 vs 읽히고 싶은 글 vs 읽힐 만한 글

팔릴 만한, 돈이 될 만한 일을 하는 것

by 김호정

훗-

이런 고민을 하다니.

3주 만에 팔자 너무 달라진 거 아니냐며.


하루 조회수 30 정도 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7월 24일 에서 25일로 넘어가던 날, 알림과 함께 확인해본 이것.

어머나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구나.


싸블 시절에 메인에 한두 번 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조회수는 백 단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블 5년 차 되어가지만 메인 노출은 단 한 건도 없었고.

다음 메인은 처음인데 사실 많이 놀랐다.


밤부터 아침까지 조회수 올라가는 단위가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거였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다음이 아직도 건재하구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구나.

조회수 5만을 넘기는 게 만 하루 걸렸던 것 같다.

마음이 공중에 붕붕 뜬 채로 주말을 보냈었다.


그러고 화요일 아침나절에 글을 하나 더 올렸다.


글을 작성한 지 한 시간 정도 되었나.

또 다음에 올라갔다.


사실 <아들의 뒤늦은 사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메인행이었고,

<남편인가 구찌인가>는 메인을 바라진 않았는데(이렇게 다음 기회가 빨리 올 줄 몰랐고), 내가 쓰면서도 낚기 좋은 제목이라 메인에 갈 수도 있겠지 생각하긴 했다. 근데 진짜 가다니.


남편한테 스크린샷을 보내면서 소재 줘서 고맙고 읽지는 말라고 했다. 사실 읽으라고 해도 읽지 않았거나 못 읽었을 것이다. 글씨를 빨리 못 읽는 사람이다. 읽는 거 귀찮아하고.



<아들의 뒤늦은 사과>는 베스트 7에도 내 생각엔 꽤 오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명예롭기도 했고, 큰 격려가 되기도 했다.


다음과 브런치에 엄청 집착중. 분초마다 통계확인하는듯.


<남편인가 구찌인가>역시 자리를 바꿔가며 메인에 잔류했다. 페이지를 열 때마다 있었다 없었다 했고 여기에 있었다 저기에 있었다 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내 폰에서 내 글 찾기, 내 손에서 떠난 내 글 찾기.

글이 공유까지 되었는데 공유된 글은 어디서 회자되고 있을까.

내가 알 수 없는 내 글의 이동경로가 궁금하다.

내 친구들이 데리고 나갔나.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던 것은 <니 귀에 통역 장치>의 성과(?)였다.

같은 매거진 내에 글의 순서가

<아들의 귀여운 사과>, <니 귀에 통역 장치>, <남편인가 구찌인가>이다.

인기글(?) 사이에 자리를 잘 잡아서 많이 읽힌 것도 같지만

내 나름대로는 블로그에 있던 글을 꺼내어 그때의 기억을 소환에 손 본 것이다.


손 보면서 내 마음도 몽글몽글 해지고, 달콤달콤 해지면서 입꼬리도 살짝 올라가는 것이 읽는 분들도 잠시나마 엄마아빠미소 지으시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자리를 잘 잡아서 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음 메인의 덕을 본 두 글과 다르게 그냥 '글'로 반응을 얻은 것 같아 좀 뿌듯한 마음도 있었다.


같은 매거진에서 동반 상승작용을 바라며 전략적으로 올린 글이 있다. 심혈을 기울였고, 조금 더 글 다운 글이라고 생각하며 많이 읽히길 바라면서 올린 것이 <오늘은 유난히, 도마 팔자 내 팔자>인데 묻히기 딱 좋은 랭킹을 달리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여기에라도 심폐소생술을 해본다.


https://brunch.co.kr/@kimojung/44


쓰고 싶은 글은 사실 <싸이월드를 보내며>와 같은 소설이다.


https://brunch.co.kr/magazine/cywar


소설이 잘 통하지 않는 플랫폼에서 소설을 이야기하다니. 그래도 브런치에 입성했으니 내 마음대로 소설을 연재해보겠다.




아직 초짜라 잘 몰랐던건지.

브런치는 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을 해야 댓글을 쓸 수 있다보니 나름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플이라고까지 할 건 아닌데 '내 글이 이렇게 읽히나?'싶은 댓글도 있었다.

관심이라고 생각할께요. 악플선플 가릴 때가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읽히고 싶은 글이고

읽힐 만한 글은 제목빨인 것 같아 제목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제목에 낚여서 읽게 되는 분에게라도 '제목이 다했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나의 몫.


브런치 꿈나무, 작가지망생, 컴퓨터 앞 사색에 깊어 글을 다다다다 썼다가 주우우욱 지우며 쓰고 지우고 뱉고 쓰고를 반복하는 동안 눈은 퍽퍽해져오고 손목, 손가락, 허리, 어깨 결리고 아픈 분들과 응원을 나누고 싶다.



힘내지 말아요. 그냥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