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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정 Aug 20. 2020

번외3. 부자여도 답답하니까 랜선여행, 해외편

지금 이 시대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명제인지 전제인지에 거대한 기스가 가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인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살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고립되지 않으면 죽을 운명에 처해있으니,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그렇게까지 사회적일 필요는 없는건가.

 지금은 대면하지 않아도, 직접 가지 않아도 쿠팡이나 컬리가 채소까지 배달해주고, 반조리 식품이나 밀키트가 푸짐하고, 시스템만 갖추어 놓으면(갖추는게 힘들지만) 재택근무도 가능한 세상이니 월든 호수에서 혼자 살아도 '유난떠네'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그런 사람이 지혜롭다 할 세상이 드디어 오고야 만 것 같다.


스스로 고립되기 위해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10%물고 환불절차를 밟았다. 회사에도 휴가를 물렸다. 다음에 맘편히 가자 하며 아이들을 달랬지만 '다음'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출근이나 등교하기 전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에도 책임질 수 없는 무능한 인간이 무능한 짓은 진짜 많이 하고 다니는 유능함.




괴롭고 우울해서 사진들을 봤는데, 산후우울 겪을때는 이런 사진들 보면 더 우울했는데 지금은 볼만 하드라고요? 기분 좋더라고요? 같이 좋아봐요.


1. 파리_2019년 가을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

일본식 정원이고, 이 곳에서 수련연작이 탄생합니다.


파리에서 차로 1시간여 걸리는데, 투어상품을 이용해서 갈만합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그래도 여기 사진 없으면 파리 안다녀온줄ㅋ



흔한 야경



흔한 풍경_퐁피두센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반 고흐가 묻혀있는 공동묘지 입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는 작은 마을인데, 마지막 70일을 살았던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동안 70편 이상의 작품을 그렸습니다. 대단하죠. 이 근처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세기의 화가가 이런 공동묘지에 묻혀있는게 너무 신기하죠. 동생 테오와 같이 있습니다.


이 곳에 다녀온 감상으로 소설 하나를 썼는데요. 각종 공모전에 탈락해서ㅋ 곧 매거진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ㅠ 울어야돼 웃어야돼?



밀밭입니다.

그림 <까마귀 나는 밀밭>의 그 밀밭



오베르교회(성당)

그림의 모티브가 된 곳입니다.


지베르니의 정원과 묶여있는 투어상품이 있습니다. 추천.... 합니다만... 언제 갈 수 있을지.



오르세미술관이고요



모네의 <인상, 해돋이>입니다.

인상주의의 포문을 연 작품인 것에 비해 엄청 작아서 좀 놀랐어요.



퐁피두 센터.


아침에 호기롭게 부츠신고 나갔다가 다리아파질까봐 운동화도 같이 챙겨다녔죠.



여기 백화점 이름 뭐죠?

오페라 쪽인데-

여기 스벅이 장난아니었는데 5분전에 마감되었다고해서 사진만ㅠ


2. 말레이시아_레고랜드_2019년 가을




레고랜드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졌다가 갑자기 쨍한 날씨

어이없는데 기분좋은 날씨랄까



레고랜드 옆 레고워터파크


저 조그만 풀장이 뭐라고, 엄마들 겁나 재밌는 슬라이드 타고 올 동안 엄마들 안찾고 놀았다고.

완전 비수기라 그런지(11월)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았습니다. 직원들이 누워있다가 저희가 가니까 갑자기 일어나면서 하이~


3. 싱가포르_2019년 가을


센토사섬 그 머라이언동상있는 그쪽에서 있었던 레이저쇼.

유료여서 그런지 스토리도 있고 멋졌답니다.


4. 일본, 교토_ 2018년 봄



윤동주 시비

옆에는 정지용 시비가 있었습니다.



시비가 있는 교토 도시샤대학



윤동주의 마지막 흔적을 따라 갔던 우지의 아마가세다리를 찾아가던 길입니다.

멋지죠. 이렇게 멋져서 대학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까지 친구들과 놀러왔었나봅니다.


5. 일본, 나고야_2019년 봄



레고랜드

나고야 레고랜드는 미취학 아이들에게 최적화되어있었고(제 뇌피셜), 조호바루 레고랜드는 초딩고학년에게도 재미있는 것들이 좀 있어보였답니다.



나바나노사토, 멋진 빛의 축제였죠.



고세리 스케이트장,

여기 얼음판 아니에요. 플라스틱판! 그래도 미끄럽고 무서운건 매한가지ㅋ


6. 일본, 오사카_ 2018년 봄



애들 둘을 데리고 다닌다는 건.



누나가 있는 남아의 패션이란.



여기, 그 어디죠? 그 높은데.



숙소근처에 라이프마트가 있거든요. 거기 참 깔끔하고 좋았어요. 옥출마트 말고 라이프마트로 가세요!

오사카에선 라이프! 여기서 아무 빵이나 사도 카페케익st.


이어서 갔던 나라.



사슴공원.

얘네는 관광객을 아는 사슴들이라 막 유모차의 비닐 뒤지고, 옷 물어 뜯고 장난아니었어요.



집에 가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쳐, 늘 지치는데 더 지쳐.

근데도 또 여행가. 지쳐, 질려, 이런 나를 사랑해.


7. 일본, 후쿠오카_2017년 봄.



5살의 패션이란.



모지코, 이쪽에 철도박물관이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했던 기억입니다.



컨셉사진 아니고요, 남편이 유모차를 밀면 업기만 해서 가는거보다 덜 힘들다고 해서.



5살, 3살 가족의 정체성이랄까.

업고 끌고.


너어무 귀여운데 너어무 끔찍하기도 한 5살과 3살.

그래도 귀여운게 더 크니까 더 안 컸으면 싶다가도 내가 평생 5살짜리만 키울 걸 생각하면 더 끔찍.

평생 37살로만 살 순 없는거니까요.

나도 50을 지나고 60을 지나면 좀 쉬기도 해야는거 아니겠습니까.

못 쉴수도 있지만.


그만한 나이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숙소 근처 신사



모모치 해변이긴 합니다.



그때 묵었던 숙소가 하카타역 근처 "피콜로 하카타"였는데, 방에서 바라본 뷰.



숙소 앞 탄천(?)에 막 거북이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구경났습니다.



후쿠오카 형무소.

윤동주가 떠난 곳이죠.

형무소인데 민가랑 아주 접해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형무소 옆 강변을 끼고 가족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자연스러운.


옛 모습은 다 없어진 모습이었지만, 이 근처에서 노역을 하다가 고문을 받거나 생체실험을 당했겠죠. 너무나 평화로운 민가에 들어선 형무소 건물을 보니 마음이 더 먹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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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가고싶고, 해외여행을 가고싶고, 아이들때문에 장시간 비행은 어렵고, 해서 갔던 해외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일본 사진이 많습니다. 차가 없어도 여행하기 참 좋고 친절해서 아이들과도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인데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얽힌게 많다보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빨리 위기가 꺾였으면 좋겠습니다.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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