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못 갔고, 올해도 못 갈 예정이고, 이제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시절이 되다보니 21개월차인 이 두 아이들 끌고, 둘 다 기저귀하던 때에는 유모차에 기저귀 한 팩씩 싸들고 이고지고 다녔던 지난 날의 여행과, 그 여행을 감당한 내 체력에 감사할 지경이다. 무모했지만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옛날 사진보니 웬일로 아이들도 예뻐보이고, 나는 아직 살이 다 안빠져 퉁퉁하긴 하지만 그래도 젊었었구나 싶다. 남편은 그때나 지금이나 표준체형...이라기엔 괜찮은 체형^^
1. 금오름
우리가 갔던 때는 차로 중간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때였는데, 지금은 유명해져서 차로 올라갈 수 없다죠. 정말 멋있었는데- 바람도 무지막지했고요
이렇게 뛰며 사진찍을 체력도 있었네요. 아직 30대라 그랬나 싶고요.
2. 제주평화박물관
이 박물관장의 아버지가 일본군에 징용되어 땅굴을 파는 노역을 하시다가 귀도 멀고 건강도 잃게 되어 그 아버지의 한을 기억하며 만든 곳. 아버지의 아픔을 따라 땅굴을 찾고 그 안에서 찾은 물건들, 그 안에 담긴 아프고 한스러운 스토리까지 담긴 곳입니다.
아이들은 남편에게 맡기고 땅굴진지는 혼자 가보았습니다.
무서웠어요.
저 한줄기 빛이 희망이었겠다 싶었습니다.
3. 만선식당 앞
대정읍, 고등어회 먹으러
너무 멋있었답니다. 바다 짠내가 확 풍기는데, 정말 배고팠어요. 고등어회를 먹으러 온 곳이었습니다.
4. 그림같은 풍경 카페
역시 여행의 묘미는 얻어걸리는 곳이죠! 고등어회를 먹고 드라이브나 할까 해서 그냥 달렸는데, 이 곳이 눈에 띄었어요.
가끔 돌고래떼가 나타나기도 한데요. 그래서 카페에서 저런 망원경을 대여해주시기도 합니다. 돌고래 풍선(?)도 있고요- 한 3년전인 것 같은데, 혹시나 그 사이에 달라진게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 전경이에요-
5. 해녀박물관
동부에 있는 해녀박물관입니다. 풍경도 대박이었고, 박물관 내부도 아이들과 다니기 좋았던 기억입니다.
귀여운 방댕이 둘
카페뷰가 아니고, 제주의 흔한 박물관 뷰
이 남자의 코코팜 마시는 방법
지금 생각해보면 딸램이 공주풍을 좋아했던 시기는 정말 스쳐간것 같아요. 그때는 너무 투머치 아니니 싶었는데- 좋아할 때 마구 입혀줄걸, 저때만해도 아마 5살인데, 저랑 커플드레스 입기 싫다고 하는걸 얼르고 달래서 한번 입었습니다. 아 이리 비참하게(?) 살게 될 줄이야!
6. 알뜨르 비행장
일본이 전쟁을 위해 제주를 요새화하기로 하면서 만들었던 격납고가 있는 걸로 기억해요.
지하가 생각보다 철저하게 구획되어져있어 깜짝 놀랐던 기억입니다.
7. 명월국민학교
예스키즈존 중 탑이 아닐까 싶어요.
바닥과 색깔이 국민학교시절 그대로입니다.(저 국민학교 세대에요ㅋ)
수돗가 뷰가 굳이 이래 이쁠 일인가 싶고요.
카페 내부뿐 아니라 주변도 너무 멋졌던 기억입니다. 2년전 같네요.
8. 렛츠런 파크
어떤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마방에도 가볼 수 있고, 설명도 해주시는 투어를 할 수 있어요.
남편은 동물을 넘 좋아해서 별로 두려움이 없는데, 저는 되게 무서워하는 편이라 저런 모습보면 깜짝 놀랍니다. 아이들은 아빠닮았음 싶은데 그때그때 다르네요. 좋아하는건지 무서워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동물좋아하는 남편이라 우리 애들도 반려동물처럼 키워요ㅋㅋ
이 날은 경마경기가 없었던 날이어서 안타까웠어용
9. 용담해변 놀이터
정확한 명칭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드라이브하다가 바다가 보이는 놀이터라니? 깜놀해서 차 세우고 놀았던 곳입니다.
아이들의 결론은 어쩔 수 없이..... 흙
10. 지나던 길의 말
절 닮아 이 아이도 동물을 무서워합니다. 이런 사진 넘 귀엽구요!
11. 곶자왈 환상숲
천연원시림. 신비한 곳이었어요.
시간맞춰가면 설명도 들을 수 있답니다.
아이가 이유없이 막 울었거든요. 제가 파악을 못한거겠죠.
지나시던 어머님들이 아이스크림 사먹일테니 저보고 쉬고 있으라고-
정말 멋진 제주도 인심!
12. 용눈이 오름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이었는데, 매년 가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오름하면 용눈이 오름이라고 해주셔서
일단 가고 봤습니다! 꼭대기까진 못갔지만 5살, 3살 데리고 꽤 높이 올라갔다 왔어요^^
뿌듯했고,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답니다.
굳이 우산 들고 가신다고...
넘 멋지고 아름다웠어요. 제주도의 많은 풍경들이 그렇긴 하지만요.
13. 새별오름
일명 이효리오름이라고 불렸던,
이곳은 정말 억새맛집!
가을엔 아묻따 가세요!!
오르는 길이 좀 무섭긴했는데, 6세4세도 올랐어요. 다 할 수 있습니다!ㅋㅋ
14. 금능해변 & 성이시돌목장 & 새별오름_2016년
가족스냅 겸 둘째 돌스냅겸, 첫째 성장스냅 겸..
모든 이벤트는 겸사겸사ㅋㅋㅋㅋ
기저귀차는 두 꼬맹이 데리고 다니며 2시간동안 사진찍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새록새록 너무 예쁘고 귀엽네요. 고생은 상고생이지만 심지어 추억도 잊혀지지만 사진은 남아서 기쁨을 주네요. 이렇게 사진도 올려볼 수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아껴주는 제주도이길 바랍니다. 저도 그래야겠고요.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도시의 아픈 영혼들을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섬이길, 저 역시 제주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람의 길을 가는 미물이길 오늘은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