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분과 안전만 생각할 수 없었기에 앞선 여행들을 포기했었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해서 올해 마지막(과연) 시도라는 생각으로 이번엔 도전을 했다.
고속도로의 하늘
하늘이 원래 이랬나 싶게 높고도 낮은 하늘은 너무 감동적이었고 가본 적은 없지만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던 미국의 고속도로같은 느낌도 있었다. 길에 차가 거의 없어서 더 이국적이었나 싶었다.
최종목적지는 변산이었지만 가는 길에 완주를 들러서 가기로 했다. 2ㅡ3년 블로그로 인연을 맺었던 이웃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세상에나 가족들과 다함께 만나게 되는 블로그적 역사가 일어났다. 초면인데 가족만남:) 랜선의 힘인가 싶었고, 어색하지 않고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가 인도받은 곳은 오스갤러리와 한옥마을.
대한민국출신 월드대스타 BTS가 여기서 화보를 찍었다나 했다고...전 국민학교6학년때부터 저의 대스타는 오로지 김동률오빠였기 때문에 방탄이 잘 모르지만, 이 장소를 선택한 안목만큼은 대단하다 싶었다.
풍경도 참 좋았고 갤러리 전시도 상당히 수준있었다.
완주의 추천여행지입니다!
한옥마을로 이동해서 눈이 띈건 당연히 서점, 플리커서점.
이런 곳에서 북토크하고 사인회하고 한다면 정말 영광일듯.
마음에 쑤욱 들어와 외면할 수 없었던 책.
결국 사왔다.
블로그 이웃님과 서로 사주기:)
넘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남편에게
"오빠, 슈만과 클라라의 러브스토리 알아?"
"알지."
"정말? 브람스가 끼어든 것도 알아?"
"잠실에 사는 클라라를 알지."
네. 알겠습니다.
격포해수욕장으로 모래놀이 겸 물놀이 하러 갔다가
신난 건 나뿐인가 하노라.
(네, 제가 원래 이 구역 미친×출신ㅋㅋㅋㅋ)
코로나 없는 세상으로 출똥하고 싶어요.
(물은 따뜻할 지경이었습니다. 2020년 9월28일 현재)
그림같은 풍경
풍경같은 그림
비현실적인 현실
판타지를 현실로 끌어들이는 여행
겁 없는 갯벌체험, 변산해수욕장
갯벌체험 비용이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무료인 곳에서 들이댔더니, 왜 비용받는 곳으로 가는 지 알겠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낚시도 그렇고 조개캐기도 그렇고 해양생물은 초짜를 엄청 잘 알아봐요. 귀신귀신!
슬지제빵소라는 카페 겸 찐빵샵.
뷰는 무려 염전뷰.
염전뷰가 이리 멋질 일 입니까?
말이 안돼요.
너무 강원도랑 제주도에만 집착했나. 아니, 딱히 그렇진 않았는데 너무 전라도를 몰랐다는 생각.
한국의 가을은 사실 대박이니까 날씨가 다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머무는 동안 남편이나 나나 계속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 산과 바다의 조화가 강원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어디가 더 좋다는 게 아니라 다른 느낌으로 놀랍고 아름답다. 이렇게밖에 글로 표현을 못하는 내가 밉다.
그래서 사진으로 보여 드릴게요.
염소가 편하게 풀을 뜯고
황금가을이 깊었고
이런 절경이 펼쳐지는 곳은
전라북도 부안군.
(마지막 사진은 카페909)
+
결혼기념일에 쓴 글 이후로 구독자분들도 많아져서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사진으로 감사의 마음을 같이 보내드려요.
마스크 꼭 착용하고 식사시간을약간 비껴서 아이들과 식당에 가거나 포장해서 먹거나 했답니다. 하지만 인구밀도 자체가 저희가 살던 곳이랑은 차이가 크고, 여행 중 만난 사람은 블로그이웃가족과 식당 사장님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비수기 여행의 한가로움을 만끽했습니다.